<프로축구> 제주, 이번에도 깨지 못한 '서울 징크스'

posted Mar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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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오른쪽) 감독과 박경훈 감독. << 연합뉴스DB/>>
최용수(오른쪽) 감독과 박경훈 감독. << 연합뉴스DB >>
 
 

2008년5월 이후 한 번도 못 이겨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요즘 수면제를 조금씩 먹고 자는데 서울에 이겨서 오늘은 수면제를 먹지 않고 자고 싶네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FC서울 징크스에 시달리던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26일 맞대결 전 한 말이다.

 

그러나 박 감독의 소원은 이날도 이뤄지지 못했다.

 

제주는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서울과의 경기에서 0-2로 졌다.

 

제주는 서울 징크스를 끝내 깨뜨리지 못했다.

 

제주가 서울에 마지막으로 이긴 것은 2008년 5월이다. 이후 18차례 맞대결을 펼쳤지만 6무12패를 거뒀다.

 

제주는 이날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우려고 했다. 드로겟, 윤빛가람을 선발에서 제외한 것도 이런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제주의 계산은 어그러지고 말았다. 전반에 오승범과 김영신이 부상을 당하면서다.

 

오승범과 김영신이 제 컨디션으로 뛰지 못하면서 박 감독은 교체 카드를 일찍 쓸 수밖에 없었다.

 

드로겟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영신과 교체됐다. 윤빛가람 역시 후반 14분 오승범과 교체돼 투입됐다.

 

그러나 생각보다 일찍 투입된 선수들은 제대로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선수들을 일찍 교체하면서 전체적으로 팀 밸런스가 깨졌다"며 "후반전에 송진형과 윤빛가람을 전진배치, 측면 크로스로 중앙의 송진형, 윤빛가람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고 패인을 짚었다.

제주의 패배는 여러모로 쓰라렸다.

 

23일 부산 아이파크가 서울 원정 징크스를 깬 직후여서 제주와 더욱 대비됐다.

부산은 서울을 1-0으로 꺾으며 서울 원정에서 12년 만이자 18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부진하던 서울에 반등의 제물이 됐다는 점도 씁쓸했다.

 

서울은 제주를 만나기 전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무2패, 노골에 그쳤다.

 

그러나 제주전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둬 반등의 디딤돌을 확실히 마련한 셈이 됐다.

 

반대로 최근 2연승을 달리던 제주는 서울 징크스에 또 울어 상승세가 끊기고 말았다.

 

박 감독은 "우리가 서울을 춤추게 해 많이 아쉽다"면서도 "다음 경기에서 경남FC를 잡아 목표로 하는 승점을 따내겠다"고 애써 아쉬움을 삼키며 마음을 다잡았다.

 

porqu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7 09: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