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인 디에고 마라도나(54)가 자국 축구협회를 두고 "축구에 대한 이해수준이 파키스탄과 같다"며 비난했다.
AFP 통신은 27일(한국시간) 독일 슈포르트빌트에 실린 인터뷰를 소개하며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에 대해 이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을 이끄는 등 선수 시절 아르헨티나의 영웅으로 이름을 날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감독으로 대표팀에 돌아왔으나 당시 아르헨티나가 8강에서 독일에 0-4로 완패하면서 마라도나는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AFA 측은 마라도나에게 코치진을 물갈이하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계약을 연장하겠다고 제의했으나, 마라도나는 코치진이 그대로 남아야한다고 맞서면서 결국 재계약이 불발됐다.
그 앙금을 씻지 못한 마라도나는 "현재 수뇌부는 파키스탄의 수준 정도로만 축구를 이해한다. 아는 게 없다"면서 "아르헨티나 협회 리더들은 파키스탄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파키스탄에는 좋은 것이 많이 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뛰는 건 본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마라도나는 아랍에미리트 알 와슬 클럽을 이끌었지만 성적 부진으로 해임되는 등 지도자로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역대 최단 기간(27경기) 우승을 지휘한 주제프 과르디올라(43·스페인) 감독의 능력을 칭찬하면서 "일주일 동안 과르디올라와 함께 일하며 그의 훈련과정을 지켜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7 10: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