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려청자계승보존협회' 유승방 이사장

posted Nov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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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닷컴 엄원지 대기자]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햇빛이 쏟아지면 쏟아지는 대로 부산 둔치도엔 변함없이 옛 고려의 혼을 이어온 흙의 소리가 한창이다.

 

고려청자의 맥을 잇고자 노력해 온 부모를 보고 자라면서 어린 시절부터 장작가마에서 일어나는 불과 선대부터 이어져온 전통 도예 기술을 익혀온 푸른 눈빛을 지닌 젊은 이가 있다.

바로 유승방 도예인이다.

그는 신라대학교 도예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가업을 이어받아 둔치도 천백광이라고 이름한 장작가마의 후계자로 자리잡았다.

 

지금 우리나라의 도예 문화 현황을 보면 그 유명한 경기도 여주의 도예단지에도 장작가마가 많이 사라지고 가스, 전기 가마가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시대적 환경이 변하여 장작에 불을 때고 도자기를 창작하는 것의 조건이 불합리한 세월이 되었다.

 

가스불을 때고 전기가마를 돌리면 쉽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데 힘들게 가마에 도자기를 넣고 나무를 구해 일정 온도를 맞추며 하루 이틀씩 주야를 쉬지않고 불을 때기도 어렵고 또 무엇보다도 불을 이겨내고 나온 도자기들을 이 세상이 귀하게 소화해 주지도 않는 현실이어서 많은 우리 전통 도예인들이 장작가마를 포기하고 재료 단가가 적게 드는 가스가마 등의 도자 창작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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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젊은 도예인 유승방은 오늘도 눈을 뜨면 가마를 돌아보고 작품 구상에 시간을 보낸다.

 

몇년전 부근 강서구 미음동에서 옛 고려청자 가마터가 발견돼 지역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곳 천백광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20여년 전에 이곳 강서구 봉림동 조만강 가에 힘들게 가마터를 잡고 할아버지 대부터 내려온 가마 축조와 불 기술과 흙을 다루는 기술을 시연했다.

 

고려청자를 재현하고 현대에 있어서 유 씨 가문의 도예 창작법으로 현대 고려청자를 만드는 일에 이 천백광은 전념해 온 것이다.

 

미음동의 고려청자 터가 발견된 것은 그냥 우연이 아니고 이북 땅에서 도예를 전수해 온 할아버지의 예지력이 비로소 나타난 것으로 이 장작가마 후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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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대학교 졸업 후 많은 도예 전시회와 수상을 해 온 유승방 도예인은 지난 봄에 고려청자계승보존협회를 설립하고 이사장 직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고려청자 연구와 계승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유승방 이사장은 앞으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열심히 우리나라 도예의 정수, 고려청자의 혼을 계승, 보존하는데 앞장서고 후대에 물려줄 도예기술의 정점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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