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윤희 합참의장 "천안함 기념관 건립중"

posted Mar 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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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합참의장(연합DB)
최윤희 합참의장(연합DB)
 
 

"천안함, 하와이 애리조나함 같은 국가상징물 돼야"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최윤희 합참의장은 25일 "천안함 기념관을 평택 2함대 영내에 건립하기로 하고 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 의장은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를 맞아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천안함은 미국 하와이에 있는 애리조나함과 같은 국가 상징물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 당시 희생된 2천403명 중 1천100명이 숨진 애리조나함의 선체를 인양하지 않고 선체 위에 추모 기념관을 세웠다.

 

창군 이후 해군 출신으로는 최초로 지난해 합참의장에 임명된 최 의장은 군내에서 '강단 있는 군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군 작전사령부 작전처장과 해군사관학교장, 해군참모차장, 해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최 의장과의 일문일답.

 

-- 천안함 피격 4주기를 맞아 합참의장으로서의 소회는.

 

▲ 천안함 46용사의 한을 풀지 못한 채 벌써 4주기를 맞아 전사자들의 고귀한 희생에 삼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해 드린다. 4년이 지난 지금에도 천안함 피격사건 조사 결과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는 전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폄훼하고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또 아프게 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 평택 2함대에 전시된 천안함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는데.

 

▲ 해군참모총장 재직 때 천안함 46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역사적 가치를 영원히 보전하면서 국민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천안함 기념관'을 영외에 건립키로 하고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수차례 협의를 했지만 예산문제로 좌절됐다. 결국 2함대 영내에 건립키로 결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악랄한 도발행태를 대내외에 알리고 장병과 국민의 안보의식을 현장감 있게 고양할 수 있는 훌륭한 안보교육장이 될 것이다. 미국 측도 천안함이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고 기념물이 돼야 한다고 하더라. 하와이에 있는 애리조나함(추모기념과)과 같은 국가상징물이 돼야 한다.

 

-- 천안함 피격 이후 북한의 동향은.

천안함 살펴보는 대학생 블로그 기자단(연합DB)
천안함 살펴보는 대학생 블로그 기자단(연합DB)
 

▲ 최근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등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으나 이는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연이은 미사일 및 로켓 발사 등을 보더라도 그들의 근본적인 대남 도발 의지는 변함이 없다. 북한의 도발 야욕은 변하지 않았고 그 방향으로 전력 증강과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야간 위주로 훈련을 많이 하고 있어 우리 군도 야간작전 태세 점검 훈련을 강화했다.

 

-- 북한 도발시 어떻게 대응하나.

▲ 합참은 북한의 표면적인 변화에 일절 흔들림없이 도발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다. 만약 북한이 도발하면 먼저 간 전우들의 한을 풀어주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천안함 피격 4주기가 더는 추모의 장이 아닌, 전의를 고양하고 전승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다.

-- 천안함 피격 이후 우리 군의 대응전략은 어떻게 변화했나.

 

▲ 합참의장 취임 이후 최우선 과업으로 북한의 군사도발을 억제하고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단호한 응징이 가능하도록 대비태세를 확립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북한이 도발하면 '신속·정확·충분성' 개념에 근거해 주저함이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도록 관련 규정을 보완하고 각 군 작전사령부의 전투준비를 실질적으로 강화했다. 특히 이런 개념을 기반으로 한미 연합연습과 연합·합동전술 토의 등을 통해 한미간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방문 때도 미국 합참의장과 태평양사령관, 전략사령관 등 주요 지휘관들에게 이 점을 강조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 북한 도발시 우리 군의 초기 강력한 대응을 미군 수뇌부도 공감하고 있나.

▲ 나와 연합사령관, 미국의 합참의장과 전략사령관 등 4명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지를 가지고 있다.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데 필요한 미국의 전략자산(무기) 한반도 전개에 대해 미국의 전략사령관은 '한국이 원하면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한미동맹은 도발 억제 능력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유사시 가용한 군사적 대응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다.

 

-- 최근 장병들에게 가장 큰 변화는.

▲ 천안함 피격 이후 우리 장병의 자세는 과거처럼 미온적이 아니라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전투의지가 충만하다. 무엇보다 이제는 저들에게 패배해서는 안 된다는 대적(對敵)관으로 무장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three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5 16: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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