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구니군승 명법스님 "하루 천배로 군사교육 준비"

posted Mar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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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구니군승 명법스님
첫 비구니군승 명법스님 "하루 천배로 군사교육 준비"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첫 비구니 군승이자 최초의 군종장교에 선발된 명법 스님(34)은 18일 "후회 없이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부처님처럼 살면 될 것 같아 출가했다"며 "군종장교에 지원할 때도 출가 때처럼 어떤 망설임도, 갈등도 없었다"고 말했다. 군사교육 입소를 앞둔 그는 요즘 매일 1천배로 수양과 함께 기초체력을 다진다. 2014.3.18 <<문화부 기사 참조>> kong@yna.co.kr
 

"부처님 따라 출가한 뒤 군 포교 위해 군종장교 지원"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부처님처럼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어 출가했고, 군 포교에 전념하고 싶어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

 

첫 비구니 군승이자 최초의 군종장교에 선발된 명법 스님(34)은 부드러웠지만 결코 약한 모습이 아니었다. 간결명료하고 씩씩한 말투에는 이미 군인의 기운이 배어 있는 듯했다.

 

18일 국방부에 딸린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 원광사에서 만난 명법 스님은 "긴장되고 떨린다"면서도 선발 소감과 군 생활의 각오를 당찬 목소리로 또박또박 밝혔다.

 

명법 스님은 "승려라면 마땅히 포교에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참에 여성 군종장교가 생겨 과감하게 지원했다"며 "억압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군 장병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군종장교인 만큼 그동안 비구 스님들이 하기 쉽지 않았던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면서 "갈수록 늘어나는 여군들의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희망 근무지역을 묻자 "인연에 따라가게 된다"며 스님다운 대답을 내놨다.

4월 9주 동안의 군사교육 입소를 앞둔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매일 1천배를 해 왔다고 한다.

 

"승려 신분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절밖에 없었습니다. 절은 수행과 운동을 겸해 할 수 있어 참 좋아요.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짬짬이 윗몸일으키기도 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은 "명법 스님이 아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군사훈련을 받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시에는 어떤 군인도 불교에서 금하는 살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신라시대부터 호국불교가 있었지 않습니까. 먹을 것을 위해,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과정에서 부딪쳐야 한다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군인으로서 할 일을 할 것입니다."

 

살생유택(殺生有擇)의 길도 있다는 뜻이다.

 

열아홉의 나이에 출가한 명법 스님은 "고등학교에 들어간 직후부터 후회 없이 살 길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 부처님처럼 살면 될 것 같아 출가했다"면서 "군종장교에 지원할 때도 출가 때처럼 어떤 망설임도, 갈등도 없었다"고 전했다.

 

k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8 15: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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