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기업의 수출 첨병 되겠다"…동포 마케터들 다짐

posted Mar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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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코트라 '해외 한인 글로벌 마케팅 사업' 본격 시동

 

(양평=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우리는 한민족의 자긍심을 갖고 대한민국 기업을 세계로 진출시키는 수출 첨병이 되겠습니다."

 

19일 오후 경기도 양평의 쉐르빌 파라다이스 연수원 강당. 전 세계 72개국에서 온 100명의 '글로벌 마케터'는 멕시코에서 온 이종현 씨의 선창에 맞춰 "되겠습니다"라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선서했다.

 

중소기업의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 일조해 모국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마케터들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코트라(KOTRA)가 진행하는 '해외 한인 글로벌 마케팅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것. 이 사업은 67개국에 127개 지회를 둔 월드옥타와 84개국 122개 무역관을 거느린 코트라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찾아주는 프로젝트다.

 

두 기관은 사전에 공정한 심사를 거쳐 현지 언어와 상거래 문화에 정통한 한인 1.5∼2세 마케터들을 선발했다. 이들은 해외에 지사를 둘 수 없는 중소기업들을 대신해 시장조사는 물론 계약 체결을 끌어내는 사실상 '지사원' 역할을 수행한다.

 

월드옥타는 기업의 카탈로그 제작비와 함께 마케터의 항공료, 해외 활동비, 국내 교육비 등을 지원한다.

 

이들은 이날부터 사흘간의 워크숍을 통해 성공과 실패의 경험담을 서로 나누고 국내 276개 중소기업 대표와 관계자들을 만나 수출 판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종호 월드옥타 상근부회장은 이날 입교식에서 "여러분이 그동안 쌓아온 마케팅 전문지식, 현지에서의 생생한 경험과 인맥 등을 바탕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활로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신환섭 코트라 중소기업본부장은 "오는 2020년 무역 2조 달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이 사업을 기획했다"며 "여러분의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중소기업의 수출 저변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케터들은 국내 교육에 이어 1대1 매칭된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 연수를 한 뒤 거주국으로 돌아가 4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마케터로 활동한다. 이 기간에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 매칭 기업은 마케터에게 성과 보수를 지급한다.

 

한인 6명이 거주하는 마케도니아에서 여행업을 하는 강진필 씨는 "마케도니아는 무궁무진한 시장이어서 수출 개척이 필요한 나라인 만큼 열심히 활로를 개척해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잡화 도매업을 하는 강인구 씨는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상품을 만들어 놓고도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국의 중소기업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이들 중소기업의 칠레 진출을 돕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케터들은 20일 문화콘텐츠·IT·부품소재·청소용품·전자출판 등 여러 업종의 기업들과 만나 수출길을 모색한다.

 

글로벌 마케터들이 '모국 기업의 수출 첨병이 되겠다'고 선서하는 장면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9 16:3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