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축구> 포항 '해결사' 꿈꾸는 김승대 "골 욕심 납니다"

posted Mar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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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 세리머니
동점골 세리머니
(포항=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포항 스틸러스-산동 루능 전에서 포항 김승대(12번)가 동점골을 넣고 벤치를 향해 기쁨을 전하고 있다. 2014.3.18 yij@yna.co.kr
 

'한 방' 부족한 팀에서 잇단 골…"올해는 '떨림' 사라졌어요"

 

(포항=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지난해 후반기 혜성처럼 등장해 포항 스틸러스의 2관왕에 힘을 보탠 김승대(23)가 올해는 초반부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승대는 1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후반 33분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신광훈이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80분가량 10명으로 싸운 포항은 이 골로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지난 11일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태국 원정 경기에서 전반 24분 결승골을 기록한 데 이어 김승대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만 2경기 연속 결정적인 골을 남겼다.

 

산둥과의 경기를 앞두고 포항은 지난 15일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1-3으로 지면서 분위기가 침체했으나 극적인 무승부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김승대는 "부산과의 경기에서 팀이 갑자기 무너져서 선수들이 스스로 실망도 했지만, 산둥과의 무승부를 계기로 동기부여와 투지가 살아났다"며 미소 지었다.

동점골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패스 플레이를 살리자고 생각했는데, 공이 왔을 때 터치가 워낙 좋아서 공간이 없지만 차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포항 유소년팀 출신인 김승대는 지난 시즌 후반기 황진성의 부상과 신진호의 카타르 임대로 공백이 생기면서 중용돼 두각을 나타냈다.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어 포항의 우승에 일조했고, 이후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만 3골 3도움을 써내 역전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포항이 내세운 제로톱에서 공격의 선봉에 서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외국인 선수는 물론 '원톱 감'이 없는 상황에서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선수가 바로 김승대다.

 

황선홍 감독으로부터 스피드는 뛰어나지만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그는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침착함을 더했다. 두 번의 골 장면에서 보여준 결정력은 이를 뒷받침한다.

 

김승대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떨림이 줄어들어 제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다 보면 몸이 힘들지만, 지난해 우리 팀이 잘해서 주어진 기회를 포기할 수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제 그의 다음 목표는 올해 '정규리그 1호골'이다.

 

포항은 정규리그 2경기에서 이명주가 1골만 기록하며 2연패에 빠졌다.

 

김승대는 "아직 팀이 정규리그 성적이 좋지 않지만 의기소침하지 않는다"면서 "K리그에서도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전부터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꼽힌 그는 "득점을 많이 하고 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영플레이어상도 받을 수 있도록 더 나은 활약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ong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9 09: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