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건설 수주 162억달러…목표달성 '청신호'

posted Mar 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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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의 플랜트 공사현장 (연합뉴스 DB)

 

 

알제리·쿠웨이트·이라크 등 대형 플랜트 수주 봇물

 

현대건설 등 수주 선봉…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연초부터 해외건설 수주가 잇따르면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대규모 플랜트 공사 계약이 성사되며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를 해외에서 만회할 태세다.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700억 달러를 넘어서 해외건설 수주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현재까지 해외건설 누주 수주액은 총 161억7천7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 수주액 96억9천380만달러에 비해 약 67% 증가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프로젝트(180억달러) 수주로 1분기 수주액이 280억 달러에 달했던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여기에 국내 건설사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된 쿠웨이트 CFP(Clean Fuel Project) 프로젝트의 국내 건설사 지분 71억 달러를 합하면 이미 확보된 수주액은 23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건설수주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지연된 대형 프로젝트들이 올해 대거 계약으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

지난달 20일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GS건설 등 국내 6개 건설사는 단독 입찰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35억 달러(약 3조7천500억원)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알제리국영전력청(SONELGAZ·소넬가즈)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알제리 6개 지역에 1천600㎿급 복합화력발전소 6기를 동시에 건설하는 것으로 전체 42억 달러 가운데 35억 달러를 국내 건설사가 따냈다.

쿠웨이트에서도 대형 '잭팟'이 터졌다. GS건설, SK건설,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청정연료 생산공장(CFP·clean fuel project) 3개 패키지를 수주한 것이다.

 

국내 업체들이 이번 공사로 차지하는 몫은 총 공사(120억 달러)의 약 60%에 해당하는 71억 달러(7조6천500억원)로 오는 4월께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달 이라크에서도 낭보가 있었다.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SK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 건설사가 60억 달러가 넘는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처럼 수주 성과가 좋아진데는 그동안 경쟁관계였던 국내 건설사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강점을 키우고 위험을 분산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수주한 알제리, 쿠웨이트, 이라크 공사 모두 단독입찰을 줄이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입찰하면서 수주 규모를 키운 경우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새 건설사간의 해외공사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위험부담이 커진 것을 교훈삼아 대형 건설사들이 협업을 통해 공동 수주하는 것이 하나의 트랜드가 됐다"며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수익성 위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상호 협력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플랜트 수주가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올해 해외 수주금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건설 총 수주액이 7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종전 역대 최고액인 2010년의 716억 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발주가 보류된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들이 올해 추가로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며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의 인프라 공사와 플랜트 설비 수주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해외건설 수주액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쿠웨이트의 경우 총 공사금액이 140억 달러에 이르는 신규 정유공장 (NRP·new refinery project) 건설 공사가 추가 발주될 것으로 보여 쿠웨이트 플랜트 공사 경험이 많은 우리 건설사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특수로 인한 대규모 인프라와 건축공사 발주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110억 달러로 잡고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해외건설 누적수주 1천억 달러 달성의 금자탑을 세운 이 회사는 중동은 물론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시장을 다변화해 해외 수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해외공사 매출 비중을 지난해 64%에서 올해는 70%로 확대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민자발전과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시설 개발,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 물·환경사업 등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며 "플랜드를 비롯해 초장대교량, 도로 등 토목공사 비중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공사 누적 수주 500억 달러를 달성한 대우건설도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사상 최대 규모인 72억 달러로 늘려 잡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남미,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해 해외 수주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7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