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최대시장' 제주도서 완성차업계 각축전>

posted Mar 15,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개 모델 출시, 폴크스바겐·쌍용차도 2년내 합류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국내외 완성차업계가 15일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막을 올린 제주도를 출발점으로 삼아 전기차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제주도는 지리적 조건과 충전 인프라, 정부의 지원, 주민 수요에 이르기까지 전기차의 글로벌 시험 무대가 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춰 이미 국내 최대의 전기차시장으로 부상했다.

 

섬을 한바퀴 도는 거리가 180㎞에 불과해 완충시 주행거리가 100∼200㎞인 전기차를 운행하기에 적절한데다 평균 면적 3.72㎢당 1대꼴로 충전기 497기를 갖추고 있어 충전인프라도 충분한 편이다.

 

여기에 전기차를 구입하면 중앙·지방정부가 1대당 보조금 2천300만원과 충전기 구입비 700만원 등 3천만원을 지급한다. 작년 민간용 전기차 160대에 대한 구입 신청을 받은 결과 487명이 몰려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관심도 높다.

 

제주도는 2017년 2만9천대, 2020년 9만4천대, 2030년 37만1천대로 전기차 보급 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환경부가 올해 전국에 보급하기로 한 전기차 1천150대 중에서도 500대는 제주도 몫이다.

 

제주도가 15일부터 28일까지 행사장과 도청에서 전기차 구입신청을 받기로 함에 따라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엑스포를 '쇼룸'으로 삼아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르노삼성자동차는 제주도를 발판으로 올해 점유율을 60%까지 올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르노삼성차의 세단형 전기차 SM3 Z.E.는 환경부가 작년 보급한 전기차 780대 중 453대를 차지해 점유율 58.1%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도에 보급한 민간용 전기차 160대 가운데 SM3 Z.E.가 107대(66.9%)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전기차엑스포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르노그룹 벵상 카레(Vincent Carre) 전기차 영업총괄 임원은 "르노그룹과 르노삼성차가 한국의 본격적인 전기차 민간 보급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업체는 올해 부산공장에서 전기차 3천대를 만들어 90%를 정부와 공공기관, 법인, 택시, 카셰어링 업체 등에 공급하고 나머지 300대를 민간 판매할 계획이다.

 

구입 후 5년 또는 10만㎞내 배터리 용량이 75% 이하로 떨어지면 새 배터리로 무상 교체해주는 배터리 보증제도 시행한다. SM3 Z.E.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135㎞고, 가격은 4천225만∼4천338만원이다.

 

기아자동차[000270]는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레이EV에 이어 신차 쏘울EV를 제주도에 투입했다.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는 레이 300대, 쏘울 500대를 합쳐 총 800대다.

 

1회 충전으로 91㎞를 갈 수 있는 레이EV는 3천500만원에 판매하고, 148㎞ 주행이 가능한 쏘울EV의 판매가는 4천200만원 전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EV는 국내 주행거리 인증을 받은 전기차 모델 가운데 가장 멀리까지 갈 수 있고 가격은 비슷해 신차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작년 내수 시장에서 58대가 팔린 한국GM의 스파크EV는 올해 판매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주행거리는 SM3 Z.E.와 같은 135㎞이지만 가격은 3천990만원으로 약간 저렴한 편이라는 점을 내세워 제주 전기차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 브랜드들도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전기차 엑스포에서 i3를 국내 첫 공개한다. 올해 판매 목표는 250대.

유럽에서는 1회 충전으로 130∼160㎞를 주행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았지만 SM3 Z.E.의 주행거리가 유럽 기준으로 200㎞를 기록한 점을 고려해 국내 기준을 적용하면 수치가 약 30% 내려갈 전망이다.

 

옵션으로 가솔린 발전기(레인지 익스텐더, range extender)를 장착하면 거리가 300㎞까지 늘어나지만 국내 출시 모델은 해당 옵션을 선택할 수 없다.

 

가격은 6천400만∼6천90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한편 BMW는 충전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작년 제주도에 충전기 30대를 기증한 데 이어 연내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제주 등지의 이마트[139480] 점포 60곳에 민간 충전소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초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타이틀을 얻은 닛산의 리프도 제주도에서 첫선을 보인다. 그러나 충전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제주도 외 지역에서는 출시 계획이 없다.

 

주행거리는 175㎞(유럽 기준)이고, 가격은 5천만∼5천500만원이다.

 

그밖에도 폴크스바겐이 2015년께 국내에 충전식 하이브리드차(PHEV) 골프 GTE와 순수 전기차 e-골프를 들여올 예정이고, 쌍용차[003620]는 2016년 레인지 익스텐더를 활용해 주행거리를 500㎞까지 늘린 코란도C EV-R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ugen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5 06: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