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직 사퇴 '강수'…전남도지사 판세 주목>(종합)

posted Mar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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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직 내려놓습니다" 사퇴선언하는 이낙연 의원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2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의원직을 사퇴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과 지사 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겸하기 어려운 단계가 되면 국회의원의 기득권에 기대지 않겠다는 애초 약속에 따라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국회의원 가운데 국회사무처에 사퇴서를 제출한 경우는 이 의원이 처음이다. 2014.3.12 <<지방기사 참조>> nicepen@yna.co.kr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낙연(4선·전남 함평·영광·장성·담양) 의원이 12일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해 도지사 선거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사무처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 오후 3시 전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의원직 사퇴 사실을 밝혔다.

 

일부 후보들이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겠다", "의원직 사퇴를 검토하겠다", "당 지도부에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등 '말로만' 의원직 사퇴 사실을 밝힌 것과 달리 이 의원은 '행동으로' 보여줬다.

 

현행법에 따르면 의원직 사퇴는 국회 회기 중인 경우에는 본회의 의결로, 비회기 중일 때는 국회의장의 결재로 처리된다.

 

의원직 사퇴서를 처리하는 데 시일이 소요되겠지만 최근 정치풍토와 여론 등을 감안하면 '사퇴서 제출 = 사퇴'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이 의원이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전남지사 선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벼랑 끝 전술'로 해석된다.

 

의원직 사퇴는 전날 박지원 의원의 불출마와 함께 도지사 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 의원 측은 "이 의원이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전남도정을 위해 정치 목숨을 받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라며 "도민들이 이 의원의 진정성을 받아들여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이 출마하면 지역적(서부권) 또는 정치적(옛 민주당·동교동)으로 지지층이 겹쳐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던 이낙연 의원의 입장에선 박 의원의 불출마와 국회의원직 사퇴로써 앞으로 행보에 탄력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사퇴서를 제출함으로써 최대 경쟁자인 주승용(3선·전남 여수을) 의원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주 의원은 이 의원의 사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성명을 내고 "도민들께 도지사 선거에 임하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면 깨끗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말씀을 이미 드렸다"며 "그러나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활동하고 있는 국회의원의 경우 당내 경선에서 공천 후보자로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의원직 사퇴를 자제해 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이 있었고, 저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현재 신당 창당을 위해 모든 당력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고, 신당의 순조로운 창당은 지방선거의 승리를 바라는 전남 도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당의 공식요청에도 불구하고 당과 협의 없이 개인적 입장만을 고려해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것이 혹여 신당 창당에 악영향을 미칠 까 우려된다"며 우회적으로 이 의원을 비판했다.

 

김영록(재선, 전남 해남·완도·진도) 의원은 지지도가 한자릿수이고 '약체'로 평가받고 있어 의원직 사퇴 가능성이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후보들 간 합종연횡도 의원직 사퇴 못지않게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과정에서 지지도가 낮은 후보가 선두권 후보를 지지하면서 중도 포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김영록 의원이 이날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 논란에 대해 말바꾸기, 거짓말, 노욕 등으로 수많은 비판 발언을 한 것이 도민들을 분노케하고 있다"며 "(이런 발언을 한 사람들이)도지사 후보인지, 정치평론가인지 헷갈린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낙연 의원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면서 김 의원의 행보가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shch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2 16: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