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운동 40여 년의 생생한 발자취

posted Mar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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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장을 바꿔야 생명이 산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지난 40여 년간 한국 소비자운동을 이끈 김재옥 국제소비자기구 부회장과 송보경 소비자리포트 대표의 발자취를 담은 책 '시장을 바꿔야 생명이 산다'가 발간됐다.

책은 이화여중·이화여고 선후배 사이인 김 부회장과 송 대표의 소비자운동 기록을 생생하게 담았다. 3부로 나눠 이들의 초창기 소비자 운동부터 최근 국제기구와의 연대까지 굵직한 성과를 차례로 소개했다.

 

김 부회장과 송 대표는 1970년 한국소비자연맹이 설립되자 핵심 실무자로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1983년에는 소비자시민모임을 설립해 국내 소비자운동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발이나 문제 상담에 머물렀던 그간 소비자 보호활동의 영역을 인권과 생명운동으로 넓혀갔다.

두 사람은 또 국내 최초로 잔류 농약의 기준을 만든 일화로 유명하다. 농약 사용을 권장하며 잔류 농약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한국 사회에서 '반국가적 행위'라는 오해를 받아가며 이룬 성과다.

 

또 1989년에는 국내 10개의 유명 백화점이 정가를 부풀려 표시해 놓은 뒤 할인한다는 점을 지적해 법적 공방을 벌였다. TV 홈쇼핑에서 인조 유리로 만든 가짜 보석(합성 사파이어)을 판매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환자 권리 선언 활동에서도 주도적으로 활약했고, 유전자재조합식품(GMO)에 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GMO표시제'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유네스코와 함께 모유수유 권장 운동을 벌였고, 국제소비자기구와 연대해 다국적 기업의 위험한 제품에 대한 국제적 대책도 촉구해 호응을 얻었다.

두 사람은 서문에서 "우리는 시장에서 소비자 돈의 손해보다는 생명의 손상을 막는 일을 우선하였다"며 "우리는 생명을 지키려고, 속고 속이는 잘못된 시장을 고치려고, 이 벽을 부수고 넘는 일을 해왔다. 이 책은 미래를 위한 과거의 정리"라고 말했다.

봄아필. 440쪽. 2만5천원.

coo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2 15: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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