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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 스파이크
-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 니콜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2014.3.11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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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니콜, 흥국생명 바실레바 나란히 트리플 크라운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가 최하위 흥국생명에 발목이 잡혀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도로공사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원정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2(25-22 21-25 25-19 22-25 15-11)로 승리했다.
하지만 사실상 패한 경기였다.
도로공사는 풀세트 접전을 허용해 승점 3 확보에 실패했다.
프로배구에서 3-0, 3-1로 승리한 팀은 승점 3점을 얻지만 3-2로 승리한 팀은 2점만 챙긴다.
도로공사(승점 38)는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승점 3위 KGC인삼공사(승점 45·13승 16패)를 넘어설 수 없다.
허무한 결과였다.
경기 전 도로공사는 최하위가 확정된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점 3을 확보하고서 13일 인삼공사와의 맞대결을 준비하려고 했다.
4세트 초반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인삼공사 쪽에 있었다.
1세트 15-15에서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엘리사 바실레바(불가리아)의 후위 공격이 네트에 걸렸고, 박성희의 오픈 공격과 김해진의 시간차 공격은 모두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상대 범실로 18-15로 앞선 도로공사는 외국인 주포 니콜 포셋(미국)과 신인왕 후보 고예림의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부진으로 2세트를 내주며 한 세트만 더 빼앗기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는 위기에 몰렸다.
도로공사는 3세트에서 홀로 11점을 얻은 니콜의 활약으로 한숨을 돌렸고, 4세트 초반 6-0까지 앞서가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12-7로 앞선 상황에서 바실레바에게 3번 연속 공격을 얻어맞는 등 내리 5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고예림의 공격이 조송화 블로킹에 걸리면서 역전 점수까지 내줬다.
이후 시소게임을 펼치던 도로공사는 22-23에서 니콜의 후위공격이 정시영에게 블로킹 당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22-24에서 니콜이 다시 후위 공격을 시도했지만 바실레바의 벽에 막혔다.
도로공사는 이날 흥국생명전을 포함해 남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없이 승리해 승점 3씩 총 9점을 얻어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했다.
세트 스코어 2-2는 사실상 패배를 의미했다.
도로공사는 5세트를 15-11로 따냈지만, 선수들은 웃지 못했다.
양팀 외국인 선수 니콜과 바실레바는 모두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득점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니콜은 한국 무대에서 두 시즌을 치르며 개인 통산 10번째이자, 이번 시즌 4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고, 바실레바는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올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니콜과 경기에서 패한 바실레바 모두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1 19: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