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협위원 "北, 민항기 접근 알고도 방사포 발사"

posted Mar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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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비우호적 행위" 맹비난…'무른 대응' 중국 당국도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군 장성 출신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 11일 지난 4일 발사된 북한의 신형 방사포가 인근 지역을 비행 중이던 중국 민항기의 안전을 위협한 데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난징(南京)군구 부사령관(중장) 출신의 왕훙광(王洪光) 정협 위원은 이날 환구시보(環球時報)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중국 항로를 통과한 것은 매우 위험했다"고 비판했다.

 

왕 위원은 "북한은 방사포가 중국 민항기의 항로를 추월할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민항기가 예정시각에 접근하거나 위험지역에 진입할 것임을 알면서도 발포명령을 내렸다"면서 "북한의 이런 행위는 중국에 대해 극도로 비우호적인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북한 300㎜ 방사포의 최대 고도는 사거리 50~60㎞인 경우 14㎞, 사거리 150㎞의 경우는 30㎞ 정도라고 설명하면서 대형여객기의 고도는 10~12㎞ 정도이기 때문에 겹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왕 위원은 중국 민항기와 북한의 방사포 간의 시차가 6분밖에 나지 않은 것과 관련, 공군과 포병 간의 훈련과정을 설명하면서 "매우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며 아찔한 상황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민항기는 아무런 예고가 없었기 때문에 방사포 발사 사실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면서 "북한은 마땅히 발사 전에 중국을 비롯한 관련국에 통보함으로써 안전 확보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중국 당국의 '무른 대응'에도 비판을 가했다.

왕 위원은 "조선(북한) 영공과 유관영공을 정상적으로 비행했으며 특수한 상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유관국가(북한)를 상대로 사실확인을 거쳐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중요한 문제를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왕 위원은 "반드시 강한 어조로 북한을 비판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유사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보장을 북한으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이 4일 오후 4시17분에 1차로 방사포를 발사한 직후인 4시24분께 일본 나리타에서 중국 선양(瀋陽)으로 향하는 중국 민항기(남방항공 소속 CZ628)가 방사포탄의 비행 궤적을 통과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j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1 15: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