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없는' 동대문 DDP, 눈 70㎝ 쌓여도 견딘다>

posted Mar 11,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 1월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개관을 앞두고 열린 언론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이 건물 외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이달 21일 개관하는 '비정형(非定型)' 건축물인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알루미늄 패널로 외부를 덮었고 내부에 기둥이 없다. 그런 탓에 최근 경주 마우나리조트와 마찬가지로 DDP도 폭설 또는 외부 충격에 약하지 않을까 걱정도 든다. 그러나 서울시는 그럴 염려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DDP는 적설량 70㎝에 이르는 폭설에도 견딜 만큼 안전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경주 마우나리조트는 하중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방식인 피이비(PEB)공법으로 설계된 반면 DDP의 지붕은 '스페이스 프레임'이라는 공법이 적용됐다.

 

통상 PEB공법은 기둥을 최소한으로 줄여 공간효율을 높이는 공법으로 대형공장 창고, 쇼핑센터, 체육관, 격납고 등에 쓰이지만 스페이스 프레임 공법은 3각형의 강철 파이프가 반복적으로 짜여 있는 안정적인 철골구조다.

DDP는 또 국내 최대 철골구조인 메가트러스와 메가컬럼(대형기둥)이 적용돼 기둥 없이 돌출된 외형설계를 구현했다.

 

이런 첨단 공법 덕분에 DDP는 1㎥당 100㎏의 적설 하중도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세계최대 비정형 건축?물 '동대문 DDP' (연합뉴스 DB)
 

1㎥당 100㎏의 하중은 적설량 70㎝에 해당한다. 서울에서 100년에 한 번 확률로 발생하는 50㎝ 적설보다 더한 폭설도 버틸 수 있다는 얘기다.

 

시는 아울러 DDP는 경주리조트처럼 기둥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구조 안정도가 뛰어나며 리히터규모 5.5∼6.0의 강진에도 붕괴하지 않도록 설계·시공됐다고 밝혔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인 DDP의 구조설계는 이 분야 세계 최고로 꼽히는 영국계 오베 아럽사(社)가 맡았다.

 

오베 아럽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오사카해양박물관, 캔자스시티 카우프만행위예술센터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설 프로젝트의 구조설계에 참여했다.

 

유보화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DDP는 경이로움을 주는 파격적 외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구조의 안전성과 완성도에서도 빈틈이 없는 특별한 건축물로 건축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tr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1 10: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