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예비후보들, '원전안전' 공약에 심혈>

posted Mar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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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고리원자력발전소 3·4호기 일대 전경<<연합뉴스 DB>>
 

"고리원전 대책 표심 방향 영향" 판단, 다양한 공약 개발 중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4 부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고리원전의 안전확보를 위한 공약 개발에 유난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원전 안전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표의 향방도 바로 원전안전과 관련된 공약에서 갈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은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3주년을 맞아 고리원전 1호기의 2017년 폐쇄를 선언하고 '원자력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부산건립을 주장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고리원전 1호기는 설계수명이 종료되는 오는 2017년 폐쇄해야 하고 폐로 과정에 원전 해체기술을 축적하기 위한 '원자력발전소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 의원 측은 2025∼2050년 사이 세계적으로 430기의 원전 해체시장이 펼쳐지고 280조원(2천6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의원 측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무려 12기가 밀집한 부산에 반드시 '원자력 해체기술 종합 연구센터' 설립이 필요하고, 고리원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부산이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 측은 부산시장 후보에 공식 등록하면 이 안을 공약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도 이날 후쿠시마 원전 사고 3주년을 맞아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장 예비후보와 '탈원전 후보 연대'를 제안, 원전안전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고리 원전 1호기를 즉각 폐쇄할 것과 신고리 5, 6호기 등 신규 원전 추가 건설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두 후보는 6·4 지방선거를 계기로 '탈원전 후보'의 전국적 연대를 구성, 원전 정책 전환의 공감대를 전국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두 후보는 선언문을 통해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는 원전 30km 반경 안에 320만명이 살고 있어 만약 큰 사고가 일어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면서 "더 이상 경제적이지도 친환경에너지도 아닌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신재생 에너지 정책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독일이 탈원전과 신재생 에너지 산업으로 3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듯이 우리나라도 탈원전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미래산업 육성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앞서 고리원전 안전 문제를 가장 먼저 지적하고 나선 후보는 새누리당 권철현 전 주일대사다.

 

주일 대사때 대재앙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직접 경험한 권 예비후보는 부산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 중 첫번째가 원전안전 확보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로 원전안전을 유독 강조한다.

 

그는 "한순간에 3만명이 죽고 원전이 폭발하는 후쿠시마 사태를 보며 만일 내 고향 부산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며 "그런데 부산시민들이 원전안전에 왜 이렇게 태연할까 하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고, 이것이 부산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권 대사는 고리 1호기 폐로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에너지 정책을 바꾸고 이 과정을 부산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을 주장한다.

 

한·중·일 공동 해상풍력에너지 단지 조성, 낙동강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 등을 장기 공약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는 장기적인 계획에 앞서 우선 고리원전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 보고 가칭 '고리원전 시민감시단'을 구성, 전문가들이 정기적으로 원전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공약에 담았다.

 

ljm70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1 11: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