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10일 오전 의장집무실에서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이탈리아대사의 예방을 받고 “통계상으로 한국의 확진자 수와 확진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발 이탈리아 입국자는 다른 나라 입국자와 달리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면서 “EU·영국·미국·캐나다·일본과 같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또 “양국 우호 관계는 130년이 넘었다. (2019년) 양국을 오고 간 국민이 106만 명인데 그중 우리 국민 100만 명이 이탈리아를 방문했다”면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가 이뤄진다면 세계 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국인 이탈리아 방문이 더욱 늘 것이다. 직항노선 재개도 방역 조치가 완화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3월 이후 한국과 이탈리아 간 직항편 항공 노선(인천-로마, 인천-밀라노, 인천-베니스)의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이에 파일라 대사는 “2주 후인 6월 26일이 되면 한국과 이탈리아가 수교한 지 137주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10일간의 격리를 면제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다시 이탈리아를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양국의 의회 교류도 활발했는데,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 의회 외교도 재개되길 바란다”면서 “이탈리아 의원단들이 한국뿐 아니라 북한과도 친선 왕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과의 교류도 활발히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파일라 대사는 “이탈리아는 북한과도 의원친선협회가 구성돼 있다”면서 “과거 6자회담 관계자들이 세미나를 할 당시 이탈리아 지역 북부 지역에서 개최하도록 추진한 적도 있다. 이탈리아는 한반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면 작은 기여라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방에 이탈리아 측에서는 니콜라 델 메디코 1등서기관이 참석했고, 국회 측에서는 한민수 공보수석비서관,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