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소치 동계올림픽시찰단은 지옥훈련단(?)

posted Feb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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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소치 올림픽 현장점검
강릉시 소치 올림픽 현장점검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올림픽 시찰이 아니라 지옥훈련이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를 졸업하고 러시아와 한국 주요 인사의 다양한 의전 행사를 수행했다는 박다훈씨가 최근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시찰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도 값진 시간이었다'는 내용을 강릉시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박씨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6박 7일간 러시아 소치 올림픽을 시찰한 최명희 강릉시장, 김화묵 강릉시의회의장, 김현환 동계올림픽지원단장 등 강릉시 소치 동계올림픽 시찰단의 통역을 담당했다.

 

강릉시 소치 올림픽 현장점검
강릉시 소치 올림픽 현장점검

 

박씨는 "시찰단은 아침 6시에 기상해 식사한 뒤 회의를 하고 시찰을 시작, 도보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저녁 10시까지 걷고, 걷고… 또 걸었다"라며 "매일 대략 30∼40㎞를 걸었던 것 같은 데 나름대로 운동도 하고 육군 병장으로 전역한 나도 이건 정말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정이었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결국 삼일째부터는 근육 경련이 나기 시작해 시찰단에 '이건 군대보다 더 힘든 지옥 훈련'이라며 쉴 것을 부탁했지만, 최 시장은 '소치 다음은 우리이고 2018년은 금방이다. 우리가 고생한 만큼 실수가 작아지고 강릉시가 발전한다'라며 올림픽 구석구석의 주변 환경, 참가 인원, 관광객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고 밝혔다.

 

강릉시 소치 올림픽 현장점검
강릉시 소치 올림픽 현장점검
강릉시 소치 올림픽 현장점검
 

박씨는 "시장을 비롯한 시찰단은 '행정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자료만 갖고 하는 게 아니다. 직접 현장에 와서 시민·관광객과 같이 다녀야 올림픽 개최 현장의 장점과 단점을 두루두루 살필 수가 있다'면서 개괄적인 자료 수집은 물론 러시아 길거리 음식을 하나하나 직접 다 먹어 보고 가격까지 점검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가장 젊은 저도 소화하기 어려운 일정이었는데 시찰단은 더 많은 결과물을 얻으려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분주히 움직이고 앞으로 강릉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묻고 경청했고, 이런 시간은 중간에 끊지 않으면 자정까지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강릉시 소치 올림픽 현장점검
강릉시 소치 올림픽 현장점검

 

그는 "크고 작은 많은 행사를 진행했던 저였지만 이번 시찰단을 만나고 제가 이제까지 갖고 있었던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린 시간이기도 했다"며 "진정으로 강릉을 사랑하고 강릉시를 발전시키며 더욱 좋은 올림픽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진한 감동을 했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최명희 시장은 귀국 후 "4년 후 강릉은 미디어촌과 선수촌이 들어서고 모든 종목의 빙상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챙기고 알아볼 것이 정말 많았지만, 시간이 짧아 쉬지 않고 분주히 움직였다"라며 "통역을 맡은 젊은 친구가 힘들어해 미안하기도 했지만 4년 후를 생각하면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yoo21/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27 10:0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