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홍명보 감독의 걱정 '자나깨나 부상 조심!'

posted Feb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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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배달 봉사하는 홍명보 감독
연탄배달 봉사하는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6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에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연탄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2014.2.26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금 상황에서는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만 합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號)에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차두리(서울)이 왼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한국시간 3월6일 오전 2시·그리스 아테네)에 합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34세의 '베테랑' 수비수인 차두리는 홍명보 감독이 그리스 원정 평가전을 대비해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경쟁을 시키려고 고심 끝에 발탁한 '깜짝 카드'였다.

 

오른쪽 풀백은 그동안 사실상 이용(울산)의 독무대였지만 홍 감독은 기존 백업 자원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외에 경험이 풍부한 차두리를 추가로 발탁해 주전 경쟁을 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차두리는 25일 치러진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이날 병원 검진 결과 햄스트링으로 판정돼 2년 3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가 무산됐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차두리 케이스'는 홍명보 감독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공교롭게도 홍 감독은 이날 오후 축구협회가 진행한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에 참가해서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 본선에 나서려면 선수들이 스스로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이야기하는 컨트롤이란 '자기 관리'를 뜻한다. 즉 다치지 말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는 "유럽파 선수들은 시즌 막판에 들어가면서 많이 지친 상태"라며 "선수들 스스로 다치지 않도록 정신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은 이제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게 중요하지만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뜻하지 않는 부상을 걱정하고 나섰다.

 

홍 감독으로서도 30명의 예비 엔트리 윤곽을 어느 정도 완성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부상을 빠지기 시작하면 본선 구상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사실상 월드컵 최종엔트리 확정의 시금석이 될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둔 홍 감독은 차두리의 부상 소식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26 17: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