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돌아온 '차미네이터'…젊은 홍명보호에 경험 수혈할까(종합)

posted Feb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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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연합뉴스DB)
차두리(연합뉴스DB)

 

 

"많은 나이에 기회 얻어 기뻐…경쟁자들과 좋은 부담 주고받겠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19일 발표된 한국 축구 대표팀의 명단에서 차두리(34·FC서울)의 복귀가 눈길을 끈다.

 

월드컵 최종예선뿐만 아니라 홍명보 감독 취임 후에도 한 차례도 발탁되지 않아 옛 스타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차두리가 출전한 마지막 국가대항전은 2년 3개월 전인 2011년 11월 레바논과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이었다.

 

그 경기가 끝난 뒤 차두리는 자신의 대표팀 은퇴를 거론하기도 했다.

차두리는 현재 프로축구 서울에서 오른쪽 측면의 공격과 수비를 병행하는 풀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발탁은 홍명보호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오른쪽 풀백이 지목되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대표팀에서 이 자리를 소화한 선수는 이용(울산 현대), 박진포(성남FC),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신광훈(포항 스틸러스) 등이었다.

 

선두 주자로 여겨지던 김창수는 다쳐서 재활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주전을 굳힐 정도의 눈도장을 받지는 못했다.

 

결국 이 포지션에 즉시 전력감을 수혈해 경쟁 구도를 만들어내는 방안이 차두리의 복귀인 셈이다.

 

홍 감독은 "오른 풀백은 현재 다른 어느 포지션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차두리가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 수비수인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도 차두리와 함께 오른쪽 풀백으로 시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두리는 작년 초 독일 프로축구 뒤셀도르프와의 계약이 해지돼 무적선수로 지내다가 서울에 입단했다.

 

은퇴를 고심하다가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차두리가 한때 저돌적 돌파, 과감한 슈팅, 탄탄한 신체를 앞세운 수비력으로 '차미네이터'로 불렸으나 왕년 기량을 보여줄지는 의문이었다.

 

그는 운동을 중단한 여파로 지난 시즌 초반에는 예상대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실전 감각을 회복,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쳐 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도왔다.

 

이날 발표된 홍명보호에는 월드컵 본선을 두 차례 이상 경험한 선수가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왓퍼드)밖에 없다.

 

차두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도 출전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개막 직전에 주전 경쟁에서 밀려 탈락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홍명보호에서 차두리가 경험을 토대로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두리는 "많은 나이에 경쟁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며 "주전 경쟁이 대표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긍정적인 만큼 경쟁자들과 서로 좋은 부담을 주고받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젊은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험이 많다고 경쟁에서 바로 우위에 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9 16: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