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2연패 도전 김연아 '실수를 없애라'

posted Feb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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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 (연합뉴스DB)
 

1992년 금메달리스트 야마구치 "실수 나오면 리프니츠카야에게 승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김은경 기자 = "김연아가 실수해야 리프니츠카야가 이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티 야마구치(43·미국)가 18일 미국 CBS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야마구치는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러시아의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의 '양강 구도'로 예상되는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실수'가 변수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림픽 챔피언을 물리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김연아가 객관적인 기량에서 앞서 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실수 가능성을 지적하며 섣부른 예상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실수를 하면 우승권에서 멀어진다는 전망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다. 그만큼 김연아가 우승하지 못하는 경우는 '실수' 정도의 변수에 기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CBS스포츠는 야마구치가 이와 같은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선수들은 모두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라며 "김연아는 지난해 가을부터 발 부상으로 훈련 및 대회 출전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연아의 소치 훈련 내용은 지금까지 인상적인 편이지만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사이에 휴식일이 없어서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1992년 알베르빌 남자 은메달리스트 폴 와일 역시 "김연아가 압도할 수도 있지만 리프니츠카야가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면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CBS스포츠는 김연아가 리프니츠카야보다 경험과 노련미에서 앞선다고 평가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험도 있고 유명 인사로 지내왔기 때문에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 (EPA=연합뉴스DB)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미셸 콴(미국)도 김연아의 우위를 전망했다.

 

콴은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모든 점프를 잘 마무리한다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와 함께 훈련하지 않는 것도 비교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콴 역시 실수라는 변수는 전체적인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콴은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높아서 실수하고도 이길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김연아, 리프니츠카야, 아사다 마오 등이 모두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리프니츠카야의 홈 어드밴티지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콴은 "김연아가 러시아 팬들의 함성을 듣는다면 다소 동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고 CBS스포츠 역시 "홈 팬들의 반응이 심판 채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CBS스포츠는 "리프니츠카야가 기량에 비해 점수를 잘 받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야마구치는 CBS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사다가 좋은 연기를 펼친다면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8 11: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