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인연으로 얽힌 남녀의 동화같은 사랑

posted Feb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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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월화극 '태양은 가득히'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윤계상과 한지혜가 부진의 늪에 빠진 KBS 월화극을 살릴 수 있을까.

두 사람이 주연을 맡은 '태양은 가득히'는 전작인 '미래의 선택'과 '총리와 나'가 시청률 4~6%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종영하고 나서 이어지는 작품이라 제작진과 배우들의 어깨가 무겁다.

'태양은 가득히'는 지독한 인연으로 얽힌 남녀의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 살인 사건과 사고로 얽혀 복수와 원망의 대상이 된 남녀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태양의 여자', '난폭한 로맨스'를 만든 배경수 PD와 '비밀'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정현 PD가 공동으로 연출하고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쓴 허성혜 작가가 극본을 썼다.

 

배 PD는 1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영화와 같은 제목을 쓴 것은 신분을 바꿔 사는 남자라는 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비밀'의 이야기 전개나 감정과 비슷한 치정 멜로는 아니다"라며 "어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주인공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착하고 고운 순수한 사람의 상징"이라며 "현실 구조의 힘으로 뒤틀리는 사람들이 그 흐름에 맞서 자기를 관철하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희망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로(윤계상 분)는 사기꾼 아버지 밑에서 보통의 일상을 꿈꿨지만, 그 꿈을 실현해줄 외무고시 최종 면접을 앞두고 태국에서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일어난 총기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자신도 누명을 쓰고 살인자가 된다.

세로는 태국 교도소에서 5년을 보내고 나서 이은수라는 이름으로 복수의 대상인 한영원(한지혜 분) 앞에 나타난다.

 

명품 보석 브랜드 '벨 라페어'의 대표인 영원은 약혼자를 사고로 잃고 세상과 단절한 채 살다가 자신이 원망하고 미워하던 이은수가 정세로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사랑에 빠진다.

 

 

 

한지혜는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로 굳어졌던 이미지에 대한 염려가 있었고 그걸 깨고 뛰어넘을 수 있는 역할이라 많이 기다렸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누군가를 증오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복수하는 차가운 성격이 아니라 그때그때 분노를 폭발시키고 감정을 쏟아붓는 뜨거운 성격으로, 지금까지 했던 역 중 가장 남성적이고 강인한 역할"이라며 "실제 성격도 '하이킥'이나 '최고의 사랑'에서와 같은 부드러운 남자보다는 정세로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철이 영원에게 좋은 것을 물려주려고 무슨 짓이든 하는 뻔뻔하고 잔인한 면모를 가진 아버지 한태오 역을 맡았고, 조진웅, 김유리, 손호준 등이 출연한다.

17일 밤 10시 1, 2회가 연속으로 방송된다.

mih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3 15: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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