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통시장 보조금 극성…LGU+ 1만2천건 순증

posted Feb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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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동통신사의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가열되면서 지난 주말 한 이통사는 가입자가 1만명 이상 순증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밤시간대를 틈타 휴대전화 관련 커뮤니티에선 아이폰5S 등이 공짜로 풀리며 소위 '휴대전화 대란'이 일어났다.

 

1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8~10일 사흘간 번호이동은 11만2천961건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평균 3만7천600여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지표로 삼는 2만4천건의 1.5배 수준이다.

 

업체별로 보면 LG유플러스[032640]가 1만2천691건이 순증했다. 단일 업체의 순증 규모로는 지난해 이후 최대치다. LG유플러스가 가입자를 대거 빼앗아가면서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각각 7천663건, 5천28건 순감했다.

경쟁사들은 단일 업체가 1만건 이상을 끌어온 것은 대규모 보조급이 투입됐다는 증거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이 20% 수준인데 이 회사의 지난 주말 번호이동 점유율은 33%였다"며 "수백억대의 보조금을 투입해야 가능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통사의 출혈 경쟁 속에 지난 주말 이통시장에는 국내 스마트폰의 대명사격인 갤럭시S4 LTE-A(출고가 95만4천원)에 보조금 120만원이 책정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최신모델이 단말기보다 보조금이 더 많은 '마이너스폰'으로 거래된 것으로, 해당 기종을 구입하면 오히려 현금 24만6천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경쟁사들도 가입자 이탈을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지난 10일 밤시간대 휴대전화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SK텔레콤이나 KT로의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아이폰5S, 갤럭시노트3 등이 10만원대에 등장했다. 신제품이 출시 반년도 지나지 않아 출고가의 10분의 1 수준에 거래된 셈이다. LG[003550] G2는 0원폰으로도 등장했다.

 

이때문에 해당 사이트에 가입 희망자들이 대거 몰리며 소위 '휴대전화 대란'이 벌어졌다.

 

방통위의 시장 조사 착수 소식에도 이통사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것은 최근 시장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이 첨예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5대 3대 2로 시장을 나눠먹는 구조가 고착화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내부 영업목표로 무선가입자 5% 성장이라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는 어떤 경우에도 현재의 시장 점유율을 마지노선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이통시장이 이미 포화인 상태에서 특정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늘리려면 '뺏고 빼앗는' 방법 외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휴대전화 대란 직후 인터넷상에는 이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한 가입자들의 불만 글이 속출하고 있다.

갤럭시노트3를 정상가에 구입했다는 한 네티즌은 "가격 방어가 이렇게 안될 줄 몰랐다. 먼저 산 사람만 손해인 구조"라고 성토했다.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1 09: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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