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옥중 메시지 전달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전해졌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 등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현재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인데, 이 같은 메시지는 보수 진영의 연이은 신당 창당 등으로 분열 양상이 보이고 있는 것을 향해 핵심세력의 통합을 통해 단결할 것을 주문하는 것으로 보인다.
직접 박 전 대통령이 쓴 이 메시지는 교도소의 정식 절차를 밟아 우편으로 유 변호사가 접견장에서 접수한 것으로 서신에서 말하는 ‘거대야당’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말하는 것으로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하면서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그간 침묵을 지킨 것은 자신의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었다. 현 정부의 실정은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감염 사태에 대해서는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4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여야는 이 메지지에 대해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개입 선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미래통합당은 ‘총선 승리 부응’으로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닷컴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