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 화훼농가 찾아 “꽃 선물하기 운동” 제안
- 코로나19 관련 5번째 현장방문… 직격타 맞은 자영업 위로 및 지원책 마련 -
- 졸업․입학식 취소로 절화류 2월 거래량 전년동월대비 70% 감소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3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화훼농가를 찾았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창원시 동읍에 위치한 꽃 재배 농가 두 곳을 연이어 방문해 어려움을 직접 듣고 농민들을 위로했다.
부산경남화훼농협에 따르면 절화류의 2월 경매 거래량은 13만 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국적으로 각 급 학교의 졸업식과 입학식이나 모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꽃 소비가 급감한 것이다.
먼저 소국을 재배하는 구승필 씨 농가를 찾은 김 지사는 절화하지 못하고 만개한 국화 하우스를 보며 안타까움을 나눴다.
구 씨는 “매입되지 못해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폐기비용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딸 지현 씨가 SNS에 사연을 올려 화제가 된 장기태 씨의 농가를 찾았다.
지난 8일 김 지사는 SNS에 지현 씨의 글을 공유하며 꽃다발 보내기 운동을 처음으로 제안한 바 있다.
프레지아를 재배하는 장 씨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지만 결국 꽃밭을 갈아엎어야 할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김 지사가 장 씨의 농가를 찾았을 당시 SNS를 보고 찾아온 프레지아를 구매하러 온 경남간호조무사회 회원들이 일손을 돕고 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꽃 소비 촉진, 꽃 선물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는데 며칠 반응을 보니 도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고 계신다”며 “그래도 어려움이 있을 텐데 그 부분은 경남도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현장방문에 앞서 영상회의로 진행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대구광역시장 권영진) 임시총회>에서 “지금 시기에 소비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구체적으로 오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꽃 선물을 함께 보내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의 이날 농가 방문에는 윤해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이 함께 했다.
경남농협 역시 은행지점 방문고객에게 꽃을 선물하는 등 화훼농가 돕기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김 지사의 코로나19 관련 현장일정은 지난달 31일 마산의료원과 마산보건소 방문, 이달 3일 경남보건환경연구원 방문, 같은 날 태림산업에서 열린 중국 수출기업 간담회와 진주중앙시장 방문에 이어 다섯 번째다.
경남도는 화훼농가 위기 해소를 위해 꽃 소비 촉진 대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 7일 도내 유관기관 및 혁신도시공공기관 등에 화훼류 생산농가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사무실 내 화훼류 구입, 기념일 꽃 구입, 1인 1꽃 사기 등 꽃 소비 촉진 동참을 요청했다.
또한 꽃 소비 활성화를 위해 시행 중인 ‘사무실 꽃 생활화 사업’을 한시적으로 확대하며 각종 행사, 교육, 회의 등에 꽃 수반을 배치하도록 도내 전 부서에 협조를 요청했다.
도는 상반기 재정 신속집행, 경남사랑상품권 10% 특별할인, 피해 소상공인 긴급지원예산 100억 원 투입과 지방세 납부기한 연장과 징수유예 등 코로나19 관련 민생대책에도 힘쓰고 있다.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직원들의 외부식당 이용을 권장하는 등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생활 속 작은 실천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스포츠닷컴 서용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