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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상식·김영만 '감독대행, 쉽지 않네'

posted Feb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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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대행.
김상식 감독대행.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의 경기가 열린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경기 시작에 앞서 삼성 김상식 감독대행은 한쪽 다리를 절고 있었다. 그는 "며칠 전에 선수들한테 시범을 보이다가 발가락 쪽을 다쳤는데 좋아질 줄 알고 내버려뒀다가 염증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동부 김영만 감독대행도 경기 전에 "요즘 잠이 안 오고 밥맛도 다 없어졌다"며 시즌 도중 갑자기 지휘봉을 잡게 된 고충을 털어놨다.

 

삼성은 김동광 전 감독이 지난달 말 중도 사퇴했고 동부 역시 1일 이충희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나란히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현역 시절 명 슈터로 이름을 날린 두 지도자는 사실 감독대행 자리에 익숙한 편이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2006년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처음 감독대행을 맡았고 2007년에는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에서 감독대행을 역임했다.

 

김영만 감독대행 역시 2008년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에서 감독대행에 데뷔했고 지난해 3월에는 동부에서 강동희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김영만 감독대행.
김영만 감독대행.
 

감독대행을 자주 해본 이들에게도 이번 감독대행 임무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진데다 시즌 막판이라 선수들에게 열심히 뛸 동기를 유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그 부분이 가장 힘들다"며 "6강에 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 오늘처럼 매 경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다 보면 이기는 횟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만 대행이 이끄는 동부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김 대행은 "남은 경기에서 승률을 최소한 4할 정도로 올리자고 선수들과 약속했다"며 "지더라도 큰 점수 차로 패하는 경기는 하지 말자고도 강조했다"고 잔여 시즌 팀 운영 방안을 밝혔다.

 

동부는 최근 세 경기에서 상대팀에 58점, 65점, 67점만 내주는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2승3패를 기록한 삼성의 김 대행 역시 "6강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다음 시즌도 있기 때문에 일단 실책을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09 18: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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