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없으면 볼 수 없는…'보이지 않는 사람들'展

posted Feb 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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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유엔난민기구 난민 주제 전시회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내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을 잃은 시리아 난민은 벌써 650만명에 이른다. 아이들마저 고문과 성폭력 등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정부군과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의 충돌로 14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새해가 밝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전쟁과 테러, 이 때문에 갈 곳을 잃은 난민의 소식은 여전히 듣는 이의 가슴을 무겁게 한다.

 

우리에게 여전히 낯선 난민. 하지만 따지고 보면 결코 먼 나라의 얘기만은 아니다.

2013년 11월 기준으로 6천400여명이 한국 정부에 난민 신청을 했고 이 중 350명 가량이 난민으로 인정받아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난민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유엔난민기구, 제일기획과 함께 여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전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람들, 바로 이들 난민들의 얘기다.

열심히 공부해서 소아과 의사가 되는 게 꿈인 소녀, 하루빨리 평화가 있는 모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여성 등 아프리카 니제르 난민촌에 머무는 난민과 국내에 거주하는 난민들의 실제 목소리가 담겼다.

 

이들을 찍은 영상을 3D 출력 방법으로 한 뼘 크기의 미니어처로 제작해 전시가 열리는 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곳곳에 배치했다.

크기가 15㎝ 정도에 불과해 처음에는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찬찬히 미술관을 둘러보다 보면 카페 안과 2층 높이의 창틀, 계단, 비상구 등 의외의 곳에서 우두커니 서 있거나 가만히 앉아 있는 미니어처와 마주하게 된다.

 

무심코 지나치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놓인 미니어처를 찾아내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인 난민에게 관심을 두자는 전시 취지에 들어맞는 셈이다.

 

미니어처에 삽입된 QR코드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관람객 각자의 휴대전화로 난민의 사연이 담긴 영상을 볼 수 있다.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전시는 3월2일까지.

hanajj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08 08: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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