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베일 벗는 박종환 성남의 '파도축구'

posted Feb 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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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전지훈련중인 성남FC 박종환 감독
터키 전지훈련중인 성남FC 박종환 감독
(서울=연합뉴스) 프로축구 성남FC 박종환 감독이 3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14.2.4 << 성남FC 제공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박종환(76) 프로축구 성남FC 감독이 주창한 '파도축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박 감독은 3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새 시즌 구사할 성남 축구의 구상을 밝혔다.

 

그는 1989∼1996년 성남 일화, 2003∼2006년 대구FC에서 선수 전원이 공격과 수비를 하면서 한 발짝 더 뛰는 '한국형 토털사커', '벌떼축구'로 이름을 날렸다.

성남FC 팬들에게 약속한 파도축구는 여기에 공·수 연계성을 더한 개념이다.

박 감독은 "파도축구란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로 이어지는 3선이 차례로 몰아치는 축구다. 이들의 연계성이 끊어지면 파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도는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바람의 세기처럼 강약을 조절하면서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이 성남FC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되자 과거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상징되는 그의 지도 스타일로는 '신세대' 선수들의 마음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여든을 바라보는 K리그 역대 최고령 감독인 그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결 부드러워진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훈련을 취소하고 시차적응에 고생하는 선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을 줬다.

 

하지만 선수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자발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기본기 개인 훈련을 했다.

 

박 감독은 "강압적으로 지시하던 시절은 지났다"면서 "한발 물러나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스스로 진정한 프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번 호랑이는 영원한 호랑이다.

 

그는 "발톱을 숨기고 있을 뿐"이라며 "선수들이 내가 보여주는 의외의 모습에 더 긴장하는 것 같다. 역발상으로 선수들의 프로정신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ah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04 15: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