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友邦)인지 간적(奸賊)인지 모를 트럼프 발언, 한국을 갖고놀아
-“전화 몇통에 5억달러 받아내”, “김정은, ‘아름다운 서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 모금행사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아 우리를 분노하게 하고 있다.
지금 한국의 상황은 축구공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공을 어떻게 차야 잘 찰까?”하고 미국, 일본, 중국, 북한팀이 궁리하는 형국이 아니고, 탁자 아래에 공을 던져놓고 이리 저리 기분 내키는 대로 굴리고 있는, 각 팀이 제멋대로 공을 차며 노는 형국이다.
오랜 우방이던 미국은 한국을 체스 놀음하듯 갖고 놀고 있고, 일본은 수출규제, 독도문제 등 한국에 무례한 행위를 서슴없이 하고 있으며, 북한은 평화를 갈구하는 한국민의 열망을 비웃기라도 한 듯 매번 물질적 도움을 주는데도 미사일(핵) 도발로 한국을 겁박하고 있다.
안으로는 경제가 가장 아랫길에서 헤매이고 있고, 밖으로는 전혀 힘을 못쓰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그 미래는 결국 우리 국민의 몫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트럼프가 재선 캠페인 모금행사에서 “어린시절 부친과 함께 임대료 114달러를 받으로 다니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는게 더 쉬웠다”고 말하고,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를 받아냈다고 자랑하듯이 한 말은 참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우방의 입장에서 염려하는 입장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이득을 취하는 간적(奸賊)이 아닌지 의혹을 들게 하는 언행이다.
미국 뉴욕 포스트지는 트럼프의 발언을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 같은 동맹국들을 놀렸다”고 지적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월 올해 방위비로 한국의 분담금이 8.2% 인상된 1조 389억원, 10억 달러를 조금 밑도는 금액에 합의했다.
또한 북한 김정은에 대해서는 “이번 주 아름다운 서한을 받았고 우리는 친구”며 “그가 나를 볼 때 그저 웃는다”라면서 한국 정부를 제외하고 북한의 수뇌를 직접 미사여구를 사용하며 표현한 그의 발언은 한반도 평화 문제에 있어서 미국 수장으로서의 판단과 심중에 우리 국민으로서는 의혹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구나 트럼프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그런 훈련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면서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도 말해 한반도 평화 문제에 있어서 미국의 심중이 무엇인지 의문케 하고 있다.
[스포츠닷컴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