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영어 울렁증 극복기 '굿모닝 맨하탄'

posted Feb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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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뛰어난 요리실력으로 남편과 자녀의 입맛을 완벽하게 책임지는 만점 주부 샤시(스리데비). 남편과 아이들이 구사하는 영어 때문에 가끔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조카 결혼 준비 때문에 뉴욕에서 한 달간 살게 되면서 샤시는 곤경에 처한다.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하다가 망신을 당하고, 지하철에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른다.

 

온종일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샤시. 그런 그녀의 눈에 '4주 완성 영어정복'이라고 새겨진 버스 광고가 눈에 들어오자, 샤시는 전화 다이얼을 누르기 시작한다.

 

'굿모닝 맨하탄'은 영어 스트레스를 소재로,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인도영화다. 여성으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한 여성의 성장영화라 봐도 무방하다.

 

새해와 방학만 되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영어학원이 산재한 '영어공화국'에 사는 우리의 현실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어 영화를 보다 보면 공감할 만한 장면들이 꽤 있다.

 

특히 학원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한 달 안에 영어를 완전히 숙달시켜주겠다는 허황한 광고 등은 우리 학원가에서도 익숙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음식점에서 영어를 못해 당황했거나 외국여행 가서 영어 때문에 창피했던 기억이 있는 관객들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영어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영화의 주동력이긴 하지만 남존여비가 횡행하는 인도의 차디찬 현실도 곁들인다. 무시당하는 아내, 괄시받는 엄마에서, 영어 잘하는 멋진 아내와 엄마로 변모하는 장면이 낯 간지럽지만 약간의 카타르시스도 준다.

 

인도의 국민 배우라는 스리데비의 열연과 맥락과는 상관없이 꼭 등장하는 인도 영화 특유의 춤과 노래도 흥을 돋운다. 가우리 신드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2월6일 개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33분.

 

buff2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02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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