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생산량 뚝 ‘서해 대구’ 자원 회복 나선다
- 남획·기후변화 등 따라 한때 ‘국내 생산 절반→8분의 1’ 급감 -
- 도 수산자원연구소, 격렬비열도 인근서 수정란 500만 립 방류 -
국내 대구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해안 대구에 대한 자원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임민호)는 지난 14일 충남 최서단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에서 대구 수정란 방류 작업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차갑고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대구는 ‘육식성 대식가’로 몸 길이 40∼110㎝, 최대 20㎏까지 성장하며, 시중에서는 일반적으로 찜이나 탕으로 사용된다.
서해 대구는 아직까지 성장과 번식 등 생태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서해에 냉수대가 생성되며 들어왔다 갇힌 대구가 토착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해 대구 어획 해역은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에서 인천 연평도 사이로, 크기가 동·남해안 대구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왜대구’로도 불린다.
도내 대구 생산량(보령수협 위판 실적 기준)은 지난 1990년 6만 8000원으로, 어획량이 ‘0’에 가까웠다.
그러다 1994년 8톤을 기록하고, 1999년 225톤으로 어획량이 세자리 수를 넘었다.
이어 2004년 1178톤으로 1000톤을 넘어서고, 2006년에는 3726톤으로 전국 생산량(6810톤)의 절반도 뛰어넘었다.
또 2011년 3317톤, 2012년 3831톤, 2013년 4869톤을 기록하고 2014년 8478톤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15년 2473톤으로 떨어진 뒤, 급기야 2016년에는 627톤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다행히 2017년 3645톤으로 생산량이 회복되긴 했으나,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남획과 기후변화에 따른 먹이 부족 등으로 어획량이 한때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와 보령수협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가진 이번 대구 수정란 방류는 서해에서는 처음으로, 어획 어선으로부터 대구 친어를 확보한 뒤, 선상에서 수정시켜 곧바로 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방류량은 500만 립 정도로,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이 수정란이 부화한 뒤 3년이 지나면 포획 가능한 크기로 성장해 겨울철 어업인들의 꾸준한 소득 품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앞으로 대구 수정란 방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자원 조성 사업 효과성 검증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임민호 소장은 “흔히 대구는 동해나 남해 먼 바다에서 잡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서해 대구는 국내 대구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도내 주요 어족 자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이어 “이번 수정란 방류 사업을 통해 자원량을 늘려 대구가 도내 어업인들의 지속가능한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최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