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장거리 이동에 시차 극복…본선 예행연습

posted Jan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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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축구 대표팀.<<연합뉴스DB>>
 

(샌안토니오<미국>=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번 시뮬레이션이 월드컵 본선 준비에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전지훈련 및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말이다.

 

지금 대표팀에는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제외돼 축구 팬들의 관심이 평소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과 평가전의 의미는 절대 작지 않다. 해외파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의 월드컵 본선 엔트리가 사실상 정해지는데다 장거리 이동 후 치르는 실전 경험 등을 통해 6월 브라질에서 겪을 일들을 미리 체험해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21일 브라질 이구아수 시를 출발, 22일 밤늦게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고 이후 이틀을 준비한 뒤 현지 시간으로 25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렀다.

 

브라질 국내선부터 시작해 꼬박 하루가 걸린 장거리 이동이었고 기후와 시차, 모든 것이 달라졌다.

 

선수들은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날씨가 덥지 않아 컨디션 유지하기에 훨씬 수월하다"고 입을 모았고 시차는 브라질 상파울루가 3시간이 더 빨랐다.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1-0 승리로 이끈 대표팀은 29일에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로 옮겼고 또 기후와 시차가 달라졌다.

 

홍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샌안토니오가 이렇게 추운 줄 몰랐다"며 "실내 경기장에서 평가전이 열리는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샌안토니오가 로스앤젤레스보다 2시간이 더 빠른 시차에 적응해야 한다.

 

2∼3시간의 시차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식사와 취침 및 기상, 훈련 시간을 세밀하게 쪼개서 관리하는 축구 대표팀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도 비슷하게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 때 이구아수를 베이스캠프로 활용할 예정이다.

 

워낙 국토 면적이 넓은 브라질은 같은 나라에서만 시차가 최대 3시간이 난다. 이구아수와 한국의 1차전 경기가 열리는 쿠이아바 사이에도 1시간 시차가 있다.

 

또 쿠이아바는 덥기로 유명한 곳이라 1차전과 2차전 사이에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홍 감독은 "지금과 똑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도 이런 형태의 이동이 예정돼 있다"며 "미리 경험을 하면서 본선에서 나올 문제점을 미리 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종우(부산) 역시 "이동 거리나 날씨와 같은 환경적인 부분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우리가 이겨내야 한다"며 "본선 준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샌안토니오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마친 뒤 대표팀은 다음 날 다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 2월2일 미국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게 된다.

 

시차는 다시 2시간이 느려지고 기후는 더 따뜻해지는 환경이 조성된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1/30 05: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