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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아픈마음 치유하는 '쉼터'>

posted Jan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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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가 어려움에 처한 이주여성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문을 연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지난해 말까지 4개월 만에 총 상담건수 1천476건을 기록했으며, 이 중 긴급보호시설인 '한울타리 쉼터'에 109명이 몸을 의탁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종각역 인근에 외국인을 위한 종합 지원 시설인 서울글로벌센터 빌딩을 새로 건립하고, 8월에는 다문화가족 종합 지원계획인 '다(多)행복 서울플랜'을 내놓는 등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 체계를 새롭게 정비하면서 여성을 위한 특화 시설로 이 센터를 열었다.

 

서울글로벌센터 빌딩 6층 한 켠에 문을 연 센터 사무실에는 인미란 센터장을 비롯한 상담 전문가 4명이 상근하며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몽골어 등 5개국어로 평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상담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그 외 언어권도 자원봉사자들이 통역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상담원들은 필요하면 관련 시설 방문까지 도맡아 해준다.

 

이 센터의 특징은 사단법인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가 위탁 운영을 맡아 전문적인 상담 노하우를 접목한데다 긴급 단기 보호시설인 '한울타리 쉼터'를 둔 것이다.

 

이 쉼터는 센터가 자랑하는 시설이다. 가정폭력이나 부부갈등으로 긴급 상담을 요청한 여성들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아이와 함께 잠시 집을 나와 이곳에 몸을 맡긴다.

 

 

센터 인근 종로구의 약 105㎡(32평) 규모의 아파트를 임대해 쓰고 있는데, 한 번에 최대 2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주여성들은 이곳에서 머물며 심리 치료와 상담을 받고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찾는다.

 

3개월까지 머물 수 있는 단기 보호시설이기 때문에 서울시는 이곳에 들어온 여성들을 다음 단계인 장기 쉼터나 자활센터로 연계해 준다.

 

시댁 식구들과의 심한 불화로 집에 머물기가 힘들었던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남편과의 갈등이 심해 가정의 위기를 맞은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등이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다녀갔다. 아이 셋을 둔 베트남 출신 여성은 이곳에 머물며 남편과 함께 동반 상담을 받는 등 20여 차례의 상담을 거쳐 향후 관계 회복을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가정으로 복귀했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서 7년간 일하다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를 이끌게 된 인미란 센터장은 "최근 상담을 하다 보면 국제결혼 부부의 생애주기 변화로 남편이 50-60대로 나이가 들어 일자리를 잃고 여성이 가정을 부양해야 하는 경우가 늘면서 경제 문제로 인한 부부 갈등, 여기서 비롯된 남편의 폭력을 호소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농사를 생계수단으로 삼는 지역에 비해 수도권의 다문화가정에서 이런 문제가 커지다 보니 여성들에게 쉼터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 센터장은 "이전까지는 여성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상담을 해도 갈 곳이 없어 다른 쉼터를 연계해줘야 했는데, 이제 상담을 하고 바로 쉼터에 입소해 의료나 법률 지원을 함께 해주니까 문제를 해결하기가 더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시는 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이주여성들에게 상담과 일시 보호시설을 같이 제공해주고 있는데, 다른 지역들도 이주여성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8 11: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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