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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운 한국은행 조사국장 << 연합뉴스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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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후 인플레이션 구조적 변화 판단하기 이르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공공요금과 농산물 가격, 집세 등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물가상승률 자체는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저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기조적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옛 물가보고서)에서 "올해 국제 원자재 가격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급요인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전년 동기 대비) 1.7%, 하반기 2.8%, 연평균 2.3%로 지난해보다 높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기상여건이 좋아 하락했던 국내 농산물 가격이 장기추세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3∼4년간 인상압력이 쌓인 공공요금도 예년 수준을 웃도는 오름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전세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이면서 집세도 오름세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3% 안팎 수준인 기대인플레이션 또한 중장기적인 물가 상승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비해 유가와 곡물가격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공급량 증가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한은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농산물 가격도 큰 폭으로 내리면서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2년보다 0.9%포인트 낮은 1.3%를 수준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신 운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지난해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기여도가 2012년보다 각각 0.5%포인트와 0.4%포인트 축소됐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9%포인트 낮아진 것을 보면 이 두가지가 전체 물가상승 둔화를 설명한다"고 전했다.
한은 측은 2012년 하반기 이후 1%대의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수요·공급과 제도적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플레이션 관련된 구조적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국장은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현상이므로 유의미한 추론을 하기에는 그간 쌓인 자료가 부족하다"며 "단위노동비용 국내총생산(GDP) 갭, 환율, 국제 원자재 가격 등 여러 부문의 자료를 확보하려면 최소한 몇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1.3%)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선진국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4%로 2009년을 빼면 사상 최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다만, 무상보육 효과 등이 제거된 한국의 근원인플레이션 보조지표들은 하반기 들어 2∼3%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냈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 안팎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8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