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 꿈꾸던 베트남 노동자, 시한부 인생>

posted Jan 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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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 꿈꾸다가 시한부 인생 부순홍씨 (부산=연합뉴스)= '코리안 드림'을 안고 대한한국에 입국했다가 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베트남 청년 부순홍씨. 2014.1.25 << 지방기사 참고, 부산 해운대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제공 >> youngkyu@yna.co.kr

 

백혈병 재발, 도움의 손길 기다리며 한국 귀화 신청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한 베트남 청년이 '코리안 드림'을 안고 대한한국에 왔다가 백혈병에 걸리는 바람에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직장을 잃은 이 청년은 생존을 위해 한국 귀화를 신청하고 홀로 병과 싸우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25일 부산 해운대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 따르면 부순홍(VU XUAN HONG·30)씨는 2007년 7월 베트남에서 부푼 꿈을 안고 외국인 근로자(E-9)로 입국, 경남 창원공단에서 일하다가 2010년 백혈병에 걸렸다.

 

홍씨는 당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고, 본국에 있는 형이 잠시 입국해 골수를 기증한 덕분에 2011년 5월 해운대백병원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홍씨는 수술 후 경과를 지켜보면서 생계를 위해 E-9 비자가 만료된 2012년 말까지 강도 높은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홍씨는 이어 의료시설이 열악한 베트남으로 돌아가면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료진의 경고를 받고 귀화를 위해 한국에 거주할 수만 있는 비자(G-1)로 바꿔 한국어 공부에 열중했다.

 

덕분에 필기시험을 모두 통과하고 면접을 거쳐 최종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월세 10만원을 내는 단칸방에서 주위의 도움을 받으며 혼자 어렵게 생활하던 홍씨는 지난해 말부터 몸무게가 갑자기 20㎏이나 빠져 지난 7일 병원을 찾아갔다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백혈병이 재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홍씨가 형이 기증한 골수를 다시 이식받으려면 7천만∼8천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홍씨의 병은 점차 깊어져 지금은 음식물을 씹지도 못하고 전신에 마비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해운대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홍씨가 하루빨리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입국한 베트남 청년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홍씨의 치료를 도우려면 하나은행 계좌번호(309-910277-24307 VU XUAN HONG)로 후원하면 된다. 문의 ☎051-703-8009.

 

youngkyu@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5 07: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