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회' 발족(종합2보)

posted Jan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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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발족식
고려인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발족식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해찬 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상임대표 자격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1.20 jjaeck9@yna.co.kr

 

여야 의원 50명 공동대표단 구성…"국회에 지원 촉구 결의안 제출"

기념식·문화행사·정착지원 등 국내외 기념사업 다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올해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꾸려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20일 여야 정치인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발족했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이날 국회 의원식당에서 여야 정치인, 고려인 지원단체, 학계, 현장 활동가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추진위 발족식을 열고 올 한 해 동안 벌일 기념사업의 계획과 방향 등을 제시했다.

 

러시아 정부 기록상 고려인의 연해주 이주가 처음 확인된 것은 1864년이다.

 

이날 추진위는 당시 연해주 지신허(地新墟) 마을에 처음 정착한 조선인들의 이주 역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국내 거주 고려인 후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고려인을 매개로 동북아 평화 번영의 길을 마련하자는 사업 목표를 내걸었다.

 

고려인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발족식
고려인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발족식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해찬 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상임대표 자격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1.20 jjaeck9@yna.co.kr

 

이를 위해 추진위 집행위원회 산하에 사무국과 8개 소위원회를 구성해 다채로운 기념행사와 고려인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주요 기념사업은 ▲150주년 기념제 및 페스티벌 ▲귀환 고려인 정착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문화복지센터 추진 ▲국내외 문화행사 및 교류 ▲각종 고려인 관련 학술대회 ▲연해주 고려인 지원 ▲동북아 평화포럼 추진 ▲고려인 민족교육 실시 등이며, 각 소위가 분야별로 실무를 맡아 추진하게 된다.

 

기념사업은 러시아 현지 고려인단체인 '전(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 주관으로 연해주, 모스크바, 노보시비르스크 등 러시아 곳곳에서도 열린다.

 

추진위 활동에는 많은 여야 정치인이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추진위 공동 상임대표로는 정몽준·이해찬·장윤석·인재근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정태익 한국외교협회장, 마이금 안산의제 대표,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도 상임대표로 뛰기로 했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발족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발족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해찬(오른쪽 세번째), 인재근(왼쪽) 민주당, 장윤석(왼쪽 두번째) 새누리당 의원 등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14.1.20 jjaeck9@yna.co.kr
 

상임대표에 들어간 의원 4명을 포함해 여야 국회의원 50명이 의원단 명의로 공동대표단을 구성해 기념사업 추진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부영 전 의원이 추진위 고문을 맡는 등 전직 국회의원 4명도 힘을 보탰다.

 

공동대표단에 참여한 의원들은 이날 기념사업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에서 "2014년은 한민족 근대 역사에서 첫 번째 이주로 기록된 고려인 이주 150주년이 되는 해"라며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회 차원의 초당적 협력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기념사업 지원정책이 추진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결의안 초안을 강독한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여야가 뜻을 모은 결의안 초안을 2월 국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기에 경례하는 참석자
국기에 경례하는 참석자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민주당 원혜영 의원(가운데), 이부영 상임고문(오른쪽 두번째) 등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4.1.20 jjaeck9@yna.co.kr

 

이해찬 의원은 인사말에서 "고려인들이 조선족 못지않게 고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면서 "올해 한-러 관계가 돈독해지고 국내 고려인과 러시아에 있는 카레이스키가 함께 어우러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축하했다.

정몽준 의원도 "재외동포 역사 속에서 고려인의 역사는 가장 가슴 아픈 일"이라며 "그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우리의 무능함을 반성하고 고려인 동포들의 고생에 보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함께 자리한 엄넬리 러시아 고려인자치회 대표는 "국회의원들과 많은 동포가 우리 행사(15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고 대단히 감사하다"며 눈물을 쏟아내 좌중에서 뜨거운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0 19: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