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통역 이우일 씨 "한신의 기대, 대단합니다"

posted Jan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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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오승환 선수 << 연합뉴스DB >>

 

"일본 언론, 괌 개인훈련에서 일상생활까지 관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에서 느끼시는 것보다 더 대단할 겁니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오승환(32)의 전담 통역 이우일(23) 씨가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씨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승환 선수에 대한 한신과 일본 언론의 기대가 정말 엄청나다"며 "'오승환 선수가 좋아하는 음식과 취미는 무엇인가', '휴식 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지내는가'를 물어오는 등 일상생활에 대해서도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한신 구단의 분위기를 익히고 있는 이씨는 18일부터 이틀간 오승환이 훈련중인 괌에서 일본 취재진의 오승환 인터뷰를 도왔다.

 

그는 "외국인 선수의 개인 훈련을 취재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하며 "일본 취재진이 '현재 어떤 훈련을 하고 있는가', '(일본 야쿠르트에서 활약했던)임창용에게 어떤 조언을 구했는가' 등을 물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내가 아직 일본어를 할 줄 몰라서 일본 언론이 어떤 기사를 쓰는지, 현지 반응이 어떤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전담 통역 이우일 씨는 오승환을 향한 한신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 알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후지카와 규지가 미국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면서 한신이 마무리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전하며 "그만큼 한신은 오승환 선수 영입을 절실히 원했고, 이제는 기대감을 안고 오승환 선수의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오승환이 '점찍은' 통역이다.

 

지난해 11월 한신과 2년 최대 9억엔(약 90억9천만원)에 계약한 오승환은 이씨에게 "통역으로 일해달라"고 제안했다.

 

오승환 통역 이우일 씨
오승환 통역 이우일 씨
(서울=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 신뢰를 쌓은 이우일 씨를 전담 통역으로 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삼성 홈 대구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이우일 씨의 모습. 2014.1.21 <<이우일 씨 제공>> photo@yna.co.kr
 

이씨는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네,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며 웃었다.

 

한신은 이씨를 오승환의 전담 통역으로 공식 채용했다.

 

이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 오사카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야구를 시작했고,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으로 돌아왔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제주산업대에서 내야수로 뛰던 그는 2011년 삼성 라이온즈에 통역으로 입사했다.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의 통역을 하며 투·포수와 가까워졌고, 오승환과도 신뢰를 쌓았다.

 

이씨는 "오승환 선수 덕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입단 기자회견, 일본 언론 인터뷰 등 큰 행사를 치르면서 '일본 인기 구단 한신에 왔다'는 게 실감나더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22일 입국해 일본 취업비자 등의 문제를 해결한 후 23일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24일 한신 전지훈련 장소 오키나와에 도착한다.

 

이씨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이씨는 "오승환 선수는 실력만큼이나 좋은 품성을 지녔다"며 "한신 선수단에 오승환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이고 좋은 사람인지 최대한 빨리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1 09: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