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외연확대" VS 김동철 "통합시기 아니다"

posted Dec 07,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철수 "외연확대" VS 김동철 "통합시기 아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전제로 진행돼온 국민통합포럼에서 7일 안철수 대표와 원내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온도차를 드러내 주목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에 참석해 "외연확대 없이는 정당은 소멸할 수 밖에 없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치 역사를 보면 '다당제 잔혹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3, 4당은 거의 예외 없이 대선이나 총선 직후 소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 특단의 대책, 그리고 노력 없이는 존속이 굉장히 어려운 게 3, 4당의 운명"이라며 "소중한 3, 4당 그리고 다당제를 지키는 주축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자리에 참석한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용호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공개적으로 "지금은 통합 시기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원내대표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데 지금은 양당이 정책연대를 통해 굳건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순서적으로 먼저"라며 "분명히 양당 간 통합의 때는 온다.


nmdg.jpg

 

그때까지 우리가 정말 일을 통해 그리고 양당 간 신뢰 구축에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히 양당 간 통합의 때는 온다"고 했다. 당장은 통합을 추진할 ''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또 "(통합의 때가 오면) 그때는 지금과 같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만의 통합이 아니라 아마 통합을 바라는 또 다른 수많은 정치세력들도 함께하는 큰 대통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통합의 범위를 넓히되 바른정당과의 11 통합 논의와는 거리를 두는 발언으로 읽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에게 "(통합의) 시기 약속이 문제가 아니고 신뢰가 먼저"라며 "신뢰가 구축이 안 됐는데 시기에 대해서 얘기할 순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당내에 화합, 결속도 있어야 하고 바른정당과의 신뢰도 구축돼야 하고, 그랬을 때 통합이 이뤄져도 분열과 파열음 없이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장도 "사실 뭐 통합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통합이 또 다른 분열을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 통합 논의를 둘러싸고 심화되는 당내 갈등을 지적했다. 그는 "분열이 없는 통합, 또 좋은 통합을 만들기 위해 좀 더 인내하고 지혜를 갖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와 함께 포럼에 참석했던 유승민 대표는 국민의당 원내지도부의 이같은 발언 직후 김세연 바른정당 원내대표 권한대행 겸 정책위의장의 발언이 이어지는데도 자리를 떴다. 사전에 '끝까지 발제를 못 들어도 양해해 달라'고 말해둔 상황이었지만, 당시는 발제가 시작조차 되지 않은 때였다. 김세연 권한대행은 유 대표가 자리를 뜬 뒤 "양당 간 통합 논의도 있었고 또 선거연대, 정책연대 등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작은 신뢰부터 하나씩 쌓아 나가는 것이란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다""예산안 처리 과정과 결과를 놓고 여러 가지 아쉬운 대목들이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포럼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는 지적에 대해 "지금 현재는 정책연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때 아닌가"라며 "그래서 지금 여러 가지로 밀접하게 논의하고 생각들과 공통점들, 차이점들을 본격적으로 맞춰보는 시기"라고만 답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내주께 바른정당 통합론을 두고 한차례 더 내부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는 "다음 주에 또 토론을 할 거다. 장시간 토론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의논해 보겠다"고 답했다.


스포츠닷컴 이기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