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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메달후보- ②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

posted Jan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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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경기 장면.<<연합뉴스DB>>

 

러시아 귀화 후 새출발…전성기 못지않은 기량 회복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쇼트트랙 황제'는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에게 붙은 가장 영광스러운 별명이자, 그를 가장 잘 수식하는 단어이다.

 

11살 때인 1996년 전국남녀 학생 종별 쇼트트랙 대회에서 남초부 500m와 1,500

m 우승을 차지해 통합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중·고등학교 내내 국내 최강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제패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는 아쉬운 충돌 사고로 메달을 놓쳤지만, 4년 뒤인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마침내 '신화'를 썼다.

 

남자 1,000m와 1,500m, 5,000m 계주에서 우승해 3관왕에 오른 그는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내 쇼트트랙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올림픽에서 전 종목 시상대에 선 선수가 됐다.

 

이 밖에도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전무후무한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5연패를 달성하는 등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전후한 2000년대 중반의 빙판은 안현수의 지배 아래에 있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탁월한 스케이팅 실력을 겸비한 그는 때로는 바깥쪽으로 크게 돌면서, 때로는 안쪽을 날카롭게 파고들면서 숱한 역전극을 쓰며 정상을 밟았다.

 

지금도 국내 쇼트트랙 지도자들은 역대 최고의 선수를 꼽는 질문에 주저 없이 안현수를 꼽곤 한다.

 

그러나 안현수는 '불행한 황제'였다.

 

올림픽 3관왕을 이룬 토리노 대회 당시에도 안현수는 한국 빙상계를 뒤흔든 '파벌 훈련'의 풍파 속에서 어렵게 기량을 다듬어야 했다.

 

토리노 대회 이후로는 악재가 겹쳤다.

 

2009년 훈련 도중 무릎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겪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그 과정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불화는 점점 깊어졌다.

 

급기야 2011년에는 소속팀인 성남시청이 해체되는 날벼락까지 맞았다.

결국 안현수는 고민 끝에 그해 러시아 국적을 취득, 러시아 선수 '빅토르 안'으로 새 출발 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일념으로 당연히 맞을 수밖에 없는 비난을 감수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부상 전력 탓에 재기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었고 '자국 쇼트트랙의 성적을 올리려는 러시아에 노하우만 전달해주는 등 이용만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안현수는 끝내 뜻을 이뤘다.

 

2012-2013시즌 월드컵에서 러시아 대표로 처음 개인 종목에 출전한 그는 첫 대회부터 1,000m 금메달을 획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3년 2월 소치에서 열린 5차 대회에서는 새 조국 러시아에 사상 첫 월드컵 5,000m 계주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샤를 아믈랭(캐나다)이 지배하고 있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안현수는 500m 종합 1위에 오르는 등 캐나다의 독주를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나이가 많아 예전보다 체력은 다소 떨어진 모습이지만 오히려 더 좋아진 스피드가 특유의 날카로운 스케이팅 기술과 결합하면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대들보'가 없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 있어 안현수의 활약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한국 팀에 대해서는 유독 말을 아끼는 안현수 역시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안현수의 활약을 지켜보며 올림픽의 꿈을 키워 온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그런 악연을 기억하기보다는 올림픽에 어울리는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고 있다.

 

 

sncwoo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0 06: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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