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스타 없는 전자랜드, 최고 인기는 김상규

posted Jan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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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하는 김상규
슛하는 김상규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구 등신 정도 됩니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포워드 김상규(25·198㎝)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김상규는 18일 인천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9점, 8리바운드의 쏠쏠한 활약을 펼쳐 팀의 5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만 5개를 걷어내며 고비마다 득점을 쌓았다.

 

전자랜드는 20승16패로 6위 오리온스를 4.5경기 차로 따돌리며 6강 플레이오프 안정권에서 순항 중이다.

 

사실 전자랜드는 시즌 개막 전에 약체로 평가됐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문태종이 팀을 떠났고 강혁은 은퇴하는 등 선수 구성이 다른 팀에 비해 허술 해보였기 때문이다.

 

5위를 달리는 지금도 심심치 않게 "스타 선수 한 명 없이 성적을 내는 것이 신기하다"는 말이 들린다.

 

김상규는 18일 경기를 마친 뒤 "유도훈 감독님이 평소 조직력을 더 탄탄히 하고 부족한 것을 서로 메워주는 톱니바퀴 같은 농구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스타 선수가 없어도 팬이 전혀 없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상규에게 "경기 끝나고 찾아오는 팬은 누가 가장 많으냐"고 묻자 "제가 제일 많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단국대 시절의 김상규
단국대 시절의 김상규

198㎝의 큰 키에 서구적인 체형을 갖춘 김상규는 얼굴도 잘생겨 스타성이 풍부한 선수다. 전체 키에 대비한 얼굴의 비중을 묻자 "구 등신 정도 된다"고 답했다.

'꽃미남 스타'의 전형적인 외모를 갖췄지만 실제 경기하는 스타일은 궂은일에 능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워낙 좋은 선수"라며 "대학교 다닐 때 센터를 봤기 때문에 골밑에서도 능력이 있고 프로에서 외곽 플레이를 배워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상규는 이날도 오리온스의 외국인 선수 앤서니 리처드슨을 효과적으로 수비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 강점을 보이는 그는 "잡으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리바운드 비결을 밝히며 "또 골밑에 들어가야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성도 띄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국대 재학 시절 한 경기에 30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유망주였던 김상규는 "프로에 와서 외곽 슛 연습을 많이 하고 있고 수비에서는 상대 스윙맨들을 따라다닐 수 있는 스피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등신' 김상규가 전자랜드의 팀 전력은 물론 '스타 파워' 함양에도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8 16:4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