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병원 전공의 폭행 인권유린, 사회적 갑질”이다

posted Nov 20,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병원 전공의 폭행 인권유린, 사회적 갑질이다

 

우리사회의 병원갑질에 대해 언론도 책임이 크다. 본인의 불이익과 희생을 무릅쓰고 용기있게 제보한 사람들은 언론이 한번 보도하는 것으로 이용하고 사회적으로 무책임하게 버려져도 되는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본보를 포함해 이를 보도한 언론들도 사회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병원 전공의 폭행사건 피해자 A(32)19언론에 제보한 뒤 여러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거절당했습니다.”라며 허탈한 목소리로 자신의 현재 상황과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선배 전공의와 지도교수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사실을 고발한 뒤 지난 2월 병원을 나왔다. A씨는 폐인처럼 살다가 전혀 연고가 없던 강원도로 떠났다다른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이어가려 했지만 그럼 저희가 전북대병원을 어떻게 보느냐며 거절당했다고 긴 한숨을 쉬었다.


mjkg.jpg

 

그는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지 않으면 제재가 어렵고, 알리면 (의료계에서) 매장당하는 구조라며 너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어서 저에게 상담을 요구하는 다른 전공의들에게는 절대 알리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되레 고립된 사례는 A씨만이 아니었다. 지난 8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서 지도교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임의 B(33·)도 두 달을 버티다 지난 9월 말 병원을 그만뒀다. B씨는 사건을 알린 후 왕따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떠났지만 가해자는 남았다. 전공의 폭행·성폭력 사건 11건의 가해자 처분들이 절반가량(5) 감봉이나 정직 처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있던 전북대병원의 경우 폭언을 했다고 인정한 선배 전공의에게 내려진 징계는 정직 1개월 처분에 그쳤다.


산부인과 외래시술실에서 지도교수에게 주먹으로 등을 맞았다고 주장한 B씨 사건에서도 해당 교수에게 경고조치만 취해졌다. 다른 사건들의 결과도 비슷하다. 2012년 후배 전공의를 폭행하고 반성문까지 쓰게 했던 인천길병원 전공의는 수련정지 4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후 해당 병원에서 나머지 수련을 마친 그는 전문의 자격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피해자는 병원을 떠났고, 아예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수련 특성상 3개월 이상 수련이 정지되면 1년에 1번인 전문의 자격시험을 칠 수 없다며 나름 중징계였다고 해명했다. 2014년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 전공의들이 폭행 등을 이유로 직위해제를 요구했던 교수도 수개월 감봉처분만 받았다.


해당 교수는 현재도 동산의료원에서 지도전문의 자격으로 전공의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3월 교수의 폭행이 있었다며 한양대병원 전공의가 병원을 무단이탈했던 사건도 비슷하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정직 처분을 받았던 해당 교수는 다른 문제가 없다면 다음 달 복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mko.jpg

 

전공의 폭행 문제는 수차례 공론화됐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병원이 가해자 징계를 결정하는 등 사건을 처리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피해자를 가해자와 분리하기도 쉽지 않다. 병원에서 폭행 등 피해를 당한 전공의는 다른 병원으로 이동수련을 신청할 수 있지만 최종결정권한이 병원장에게 있는 한 실효성이 없다. 지난 6월 보건복지부나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서 이동수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병원장에게 조치를 강제할 수 있도록 한 전공의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 전문가는 가해자·피해자를 분리할 결정권과 가해 교수에게 지도전문의 자격을 다시 부여할 권한을 모두 병원이 쥐고 있다최소한 보건복지부나 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고 또다른 전문가는 언론도 책임이 큰 인권유린, 사회적 갑질이다. 사회적으로 제보자들을 보호해 주어야 하며 제도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스포츠닷컴 이기장 기자 <기자수첩>

, 사회팀

 



  1. 시민들, “아예 '서해순 방지법' 만들어야” 이상호 맹렬히 질타

    시민들, “아예 '서해순 방지법' 만들어야” 이상호 맹렬히 질타 공인도 아닌 한 개인의 인권을 이토록 언론이라고해서 짓밟아도 되는가? 객관적인 보도윤리나 지침과도 맞지 않는다. 공익적이지도 않으며 일개 한 집안의 재산싸움이 주 내용이다. 사실확인도 되...
    Date2017.11.20
    Read More
  2. 전병헌(59),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

    전병헌(59),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오전 9시 57분께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됐다. 전 전수석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
    Date2017.11.20
    Read More
  3. “병원 전공의 폭행 인권유린, 사회적 갑질”이다

    “병원 전공의 폭행 인권유린, 사회적 갑질”이다 우리사회의 병원갑질에 대해 언론도 책임이 크다. 본인의 불이익과 희생을 무릅쓰고 용기있게 제보한 사람들은 언론이 한번 보도하는 것으로 이용하고 사회적으로 무책임하게 버려져도 되는 것인가? 이에 대해서...
    Date2017.11.20
    Read More
  4. 전북 고창군,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전북 고창군,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또 AI가 발생했다. 전북 고창군에 있는 육용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20일 0시부터 전국 모든 가금 사육농가에 대해 48시간 ...
    Date2017.11.20
    Read More
  5. 포항, 지진 이후- 피해 파악도 역부족, "복구 엄두 못내“

    포항, 지진 이후- 피해 파악도 역부족, "복구 엄두 못내“ 규모 5.4 강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경북 포항에서 지자체와 주민이 복구 작업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사할수록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진 발생 ...
    Date2017.11.18
    Read More
  6. 전직 국정원장 2명 구속…검찰, 박근혜 수사 초읽기

    전직 국정원장 2명 구속…검찰, 박근혜 수사 초읽기 청와대에 수십억 원대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정권 국정원장 3명의 운명이 법원에서 갈렸다. 이병호 전 원장은 구속을 면했지만, 남재준·이병기 등 두 명의 전직 원장이 동시...
    Date2017.11.17
    Read More
  7. 전병헌 사퇴, 청와대 고민

    전병헌 사퇴, 청와대 고민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살얼음판 같은 국회 상황을 감안할 때 청와대의 진짜 고민은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 수석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
    Date2017.11.17
    Read More
  8. 2018 수능, 포항지진으로 일주일 연기 <속보>

    2018 수능, 포항지진으로 일주일 연기 <속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됐다. 교육부는 16일 치를 예정이던 수능을 안전상의 문제로 일주일 뒤인 23일 시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
    Date2017.11.15
    Read More
  9. 검찰, "전병헌, 롯데홈쇼핑에 3억 요구" 진술 확보

    검찰, "전병헌, 롯데홈쇼핑에 3억 요구" 진술 확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를 독대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3억 원을 요구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두 사람의 만남은 구속된 정 수석의 전 보좌관 윤문용 씨가 주선...
    Date2017.11.15
    Read More
  10. 북한군 귀순 16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예정-2차수술 완료, 여전히 위중

    북한군 귀순 16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예정-2차수술 완료, 여전히 위중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16일 공동경비구역(JSA) 북한 군인 귀순 과정이 녹화 된 폐쇄회로(CCTV) 영상의 일부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
    Date2017.11.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4 145 146 147 148 ... 540 Next
/ 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