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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시멘트 업계 줄줄이 가격 인상(종합)

posted Jan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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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한 공장내에 화물열차가 시멘트를 공급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 연합뉴스 DB >>

 

쌍용양회·동양시멘트·라파즈한라 8∼10% 인상 통보

"전력 등 원가 올라 상승 불가피"…레미콘·건설사는 반발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연초부터 대형 시멘트 회사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건설자재비 인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전력요금 등 원가상승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시멘트의 주요 고객사인 레미콘사와 건설사들이 반발하고 있어 실제

가격 인상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16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매출 1위인 쌍용양회[003410]는 14일부터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을 현재 t당 7만3천600원에서 8만100원으로 8.8% 인상하기로 하고 레미콘사와 건설사 등 거래처에 통보했다. 인상 시점은 3월1일부터로 잡았다.

앞서 8일에는 업계 2위의 동양시멘트[038500]가 다음 달 27일부터 t당 8만600원으로 9.5% 인상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의 물꼬를 튼 것은 라파즈한라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t당 7만3천600원인 벌크 시멘트 가격을 다음 달 17일부터 8만1천원으로 10% 인상하기로 했다.

 

시멘트 가격은 2012년 3월 6만7천500원에서 7만3천600원으로 9% 인상한 뒤 2년 가까이 이 금액이 유지됐다.

 

업계는 지난해 초에도 한차례 가격 인상을 추진했으나 레미콘사들의 반발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격 담합 조사 등으로 인상안을 철회한 바 있다.

 

시멘트업계는 그러나 원가비중이 높은 전력요금 등 원가가 상승해 올해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가 비중이 높은 산업용 전력요금은 지난 2년간 3차례에 걸쳐 18%나 인상됐다"며 "업체별로 1년 전력 사용요금이 500억∼1천300억원에 이르는데 전력요금이 1천억원인 업체의 경우 182억원의 전력비를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물류비 상승도 이유로 꼽는다. 2012년 이후 해상운송요금이 매년 4%씩 상승했고, 지난해 철도운송요금도 8%가 올라 내륙·연안업체 모두 물류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내화재료와 석고도 각각 15%, 14% 오르는 등 원가상승 요인이 많다"며 "지난해에도 가격을 올리지 못해 시멘트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 하락이 본격화됐던 2005년 이후 누적적자가 커지면서 업계의 재투자는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멘트 업계의 선발주자인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 등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성신양회[004980], 현대시멘트[006390], 한일시멘트[003300], 아세아시멘트[183190] 등 나머지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시도할 전망이다.

 

성신양회와 현대시멘트는 이달 중 가격 인상 공문을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시멘트 가격 인상은 레미콘 가격 상승과 건설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은 레미콘과 건설 등 수요처와의 협상을 거쳐야 해 이대로 결정될지는 미지수다.

 

레미콘사와 건설사는 즉각 반발하고 있고 있다.

 

레미콘사는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레미콘 가격도 올려야 하지만 레미콘 수요층인 건설사가 인상을 거부할 경우 가격을 올리지 못해 결국 영세 레미콘사만 피해를 본다고 항변한다.

 

한 레미콘 회사의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은 2009년 이후 9% 올랐지만 레미콘 가격은 2009년 ㎥당 5만6천200원에서 현재 ㎥당 5만9천600원으로 3천400원(6%) 올랐을 정도로 시멘트 가격 인상을 다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건설사와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중소 레미콘 업체는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제적으로 시멘트 생산 연료인 유연탄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고 원화 강세로 수입가격이 하락하는 등 가격 인하 요인도 있는데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이정훈 회장은 "대형 건설사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원자재값 상승은 건설업계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요 감소로 현 시멘트 가격도 제값을 다 받지 못하고 있는데 가격 인상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멘트 가격 최종 조정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은 '시멘트-레미콘-건설사' 사이의 꼬인 실타래가 풀려야 한다"며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가격을 올리더라도 인상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6 14: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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