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예비 FA 프리미엄 '극과 극'

posted Jan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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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연봉 7억원에 재계약
SK 최정, 연봉 7억원에 재계약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간판 타자 최정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도 전에 '대박'을 쳤다. SK는 15일 최정과 연봉 7억원에 2014년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7억원은 역대 프로야구에서 해외에 진출했다가 돌아왔거나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사례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액수의 연봉이다. 2014.1.15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

 

SK, 최정 연봉 대폭 인상…삼성 "고려 안 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를 마치고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들의 희비가 시즌 개막 전부터 갈리고 있다.

 

이른바 '예비 FA 프리미엄' 효과를 누린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로 나뉜 탓이다.

예비 FA 프리미엄이란 시즌 후 FA가 되는 선수의 연봉이 급격하게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선수의 전 소속구단에 선수 1명과 해당 선수 연봉의 200% 또는 해당 선수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하기 때문에 연봉이 높은 FA라면 계약할 때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 점을 이용해 각 구단은 FA 시장에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해당 선수의 직전 연봉을 미리 대폭 올려 유출을 막고자 총력을 기울인다.

 

SK 와이번스 구단은 15일 내야수 최정과 연봉 7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FA 계약을 제외한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 <<연합뉴스 DB/>>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 <<연합뉴스 DB>>

 

지난해보다 연봉이 1억 8천만원이나 오른 최정은 SK 역대 최고 연봉 선수라는 명예까지 잡아 예비 FA 프리미엄을 톡톡히 챙겼다.

 

SK는 올 시즌 후 FA 최대어로 꼽히는 최정을 계속 팀에 붙잡아 놓겠다는 뜻에서

과감하게 베팅했다.

 

시쳇말로 '내 것이니 다른 팀은 군침 흘리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다.

 

과열 조짐을 보인 올해 FA 시장을 고려할 때 최정은 내년 시즌 FA 다년 계약에서 100억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특급 스타다.

 

최정을 FA로 데려가려는 구단은 100억원과 더불어 보상금액으로 14억∼21억원을 더 써야 할 판이어서 주저할 수밖에 없다.

 

최정이 대우를 제대로 받은 것과 달리 역시 올 시즌 후 FA를 취득하는 삼성 투수 안지만·윤성환은 울상이다.

 

연봉 계약을 끝내지 못한 두 선수는 15일 괌으로 떠난 스프링캠프 참가자 명단에서 빠졌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안지만 <<연합뉴스 DB/>>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안지만 <<연합뉴스 DB>>

 

예비 FA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두 선수와 구단의 견해차가 상당해 접점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안지만은 삼성의 '지키는 야구'를 담당하는 핵심 계투 요원이고, 윤성환은 선발진의 한 축으로 둘의 비중은 절대 작지 않다.

 

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전지훈련에 주력 선수가 전원 참가하던 예년과 달리 이탈자가 나오자 류중일 삼성 감독의 표정도 어두웠다.

 

특히 연봉, 보너스 등 선수들에게 풍족한 대우로 절대 뒷말 나오지 않게 하던 삼성 구단에서 연봉 문제가 불거지자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송삼봉 삼성 단장은 "우리 구단이 여러모로 선수들에게 대우를 잘해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아니냐"고 반문한 뒤 "계약 때 예비 FA 프리미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관례를 이번에도 지켜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협상의 여지는 있으나 두 선수의 요구를 100% 들어주지 않겠다는 통첩이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6 09: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