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0대 현역 선수들 "캠프가 즐거워"

posted Jan 16,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진갑용 <<연합뉴스 DB/>>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진갑용 <<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렇게 짐 싸는 게 좋을지 몰랐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진갑용(40)은 15일 인천공항에서 전지훈련장소 괌으로 짐을 부치며 밝게 웃었다.

 

진갑용은 "'선수로 전지훈련을 가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나니, 짐 싸는 것도 즐겁더라"고 말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갑용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삼성으로부터 "플레잉코치로 뛰는 건 어떤가"라는 제안을 받았다.

 

'경기에 뛰는 것'보다 '후배 포수를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둔 플레잉코치였다.

진갑용은 고민 끝에 삼성의 제안을 거절하고 "선수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류중일(51) 감독과 면담에서는 "후배들과 실력으로 맞붙겠다"며 "실력에서 밀리면 언제든 2군으로 보내달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류 감독은 "아직 '선수 진갑용'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구단도 진갑용과 2014년 연봉 계약을 진행했다.

 

지난해 4억원이었던 연봉은 2억5천만원으로 깎였다.

 

진갑용은 15일 "지난해 101경기를 뛰었지만 선발 포수로 나선 경기는 절반 정도였던 만큼 삭감을 받아들인다"고 말한 뒤 "다시 기회를 잡았으니 '나이'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투수 류택현 <<연합뉴스 DB/>>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투수 류택현 <<연합뉴스 DB>>

 

그는 "올해 성적에 따라 내년 현역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며 "지금 무척 절실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진갑용보다 먼저 '캠프의 중요성'을 깨달은 40대 선수도 있다.

 

현역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인 LG 트윈스 좌완 류택현(43)은 2010년 시즌 종료 후 방출당하고 자비로 수술한 후 2012년부터 플레잉코치로 뛰고 있다.

류택현의 경우, 가르치는 것보다 던지는 것에 비중이 크다.

 

류택현은 2012년 30경기, 2013년 58경기에 등판했다.

 

2012년 '신임 코치' 수준인 연봉 4천500만원을 받은 그는 2년 사이 연봉이 1억원으로 올랐다.

 

'1군 전력'으로 재평가받았다는 의미다.

 

류택현은 15일 출국하며 "매년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올해도 다행히 이곳에 왔구나'라고 감격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 타자 최고참인 넥센 히어로즈 송지만(41)도 당당히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돼 후배들과 함께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6 09: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