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고봉 쿡산 30m 낮아졌다…해발 3,724m

posted Jan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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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의 최고봉인 쿡산(아오라키)이 지금까지 알려진 해발 3천754m보다 30m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타고 대학 관측팀은 새로운 계산법으로 측정한 결과 쿡산의 높이가 3천724m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측팀은 지난 1991년 12월 바위와 얼음이 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건으로 쿡산의 높이가 10m 정도 낮아진 바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 11월 오타고 대학 탐험대가 등반하면서 얻은 정확도 높은 GPS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곳의 고도가 3천724m밖에 안 되는 것으로 측량됐다고 밝혔다.

 

바위와 얼음이 떨어지는 사건이 일어난 직후 찍은 항공사진으로 추산한 높이와 이번에 확인한 높이가 다른 것은 20여 년에 걸친 산봉우리 재형성 과정에서 두껍게 덮였던 얼음층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관측팀은 분석했다.

 

관측팀의 패스컬 서규이 박사는 새로 확인한 높이는 자신과 석사 과정에 있는 세바스찬 비베로가 뉴질랜드 지질핵과학연구소와 뉴질랜드 항공지도제작소의 도움을 받아 시행한 항공사진 계산법의 결과와도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측팀이 산 정상을 밟아보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정상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두꺼운 얼음층 위에서 측정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위와 얼음이 떨어져 내리는 사건 이후 찍은 사진을 자세히 관찰한 결과 아직도 그곳에 존재하는 두꺼운 얼음층이 새롭게 형성된 정상 능선과 균형을 이루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지난 20년동안 두꺼운 얼음층이 침식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높이가 낮아진 것은 산의 단순한 지형학적 변화일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는 측정작업을 시작하면서 쿡산이 공인된 높이보다 수십m 낮을 것으로 의심했는데 우리들의 추산이 GPS에 의해 확인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ko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6 08: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