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인, "호주해군이 난민선 돌려보내려 발포" 주장

posted Jan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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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정열 특파원 = 호주 해군이 자국으로 향하는 난민선을 돌려보내기 위해 발포를 했다는 증언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16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최근 난민선을 타고 호주로 가다가 해상에서 호주 해군에 의해 돌려보내진 망명 신청자들의 증언을 인용, 호주 해군이 허공에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신원 공개를 거부한 자바 지역 경찰 관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25명의 방글라데시·미얀마 망명 신청자를 태우고 호주로 향하던 선박을 돌려보내기 위해 호주 해군이 위협적으로 허공에 총을 쐈다고 방글라데시 망명 신청자의 증언을 인용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들은 호주령 크리스마스 섬이 보이는 해상에까지 갔지만 호주 해군이 선박을 막아선 뒤 다시 인도네시아 관할 해상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이민부 장관은 "특정 사안에 대해 언급하진 않겠으며 지금까지 (호주로 향하는 난민선을 돌려보내는) '자주국경작전' 수행 과정에서 어떠한 발포도 이뤄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토니 애벗 총리가 이끄는 호주 자유당 정권은 지난해 총선 유세 과정에서 호주로 향하는 모든 난민선을 해군력을 동원해 돌려보낸다는 이른바 '자주국경작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의 도청 갈등이 불거진 이후 호주로 향하는 대부분의 난민선 출발지인 인도네시아 측의 비협조로 난민선의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호주 정부는 매주 금요일 해오던 난민선 관련 브리핑을 지난해 연말부터 돌연 중단, 불리한 정보통제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유엔은 난민선을 해상에서 막아 돌려보내는 호주의 난민정책이 국제법과 제네바 난민협약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호주 정부에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passi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6 10: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