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다문화 쿠킹에세이 출간 개그맨 이승환

posted Jan 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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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 '만 원의 희망밥상'으로 기부문화 확산되길∼"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2000년대 초반 KBS '개그콘서트'에서 '갈갈이 삼형제'로 인기를 누린 개그맨 이승환(40) 씨가 최근 다문화가정의 이야기로 '아

빠가 차려주는 만 원의 희망밥상'을 냈다.

 

2005년 '맛으로 여는 세상 벌집삼겹살'로 외식 프랜차이즈업에 뛰어들며 사업가로 변신한 이 씨는 현재 200개 가맹점을 거느린 성공한 CEO이지만 열정적인 사회 공헌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발간한 책은 그가 봉사활동을 하며 특별한 인연을 맺은 다문화가정, 탈북 새터민 등 여덟 가족과 함께 만든 쿠킹에세이다.

아빠들이 단돈 1만 원으로 만들 수 있는 참신한 요리법(레시피)과, 여러 가정의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몽골 출신 아내와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이일중 부부, 남한에서 새롭게 삶의 터전을 일구는 새터민 부부, 한국인 아버지와 아프리카 가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황도담·용연·성연 남매를 키우고 있는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의 사연 등이 눈에 띈다.

 

 

개그맨 이승환의 쿠킹에세이 함께 한 다문화가족
개그맨 이승환의 쿠킹에세이 함께 한 다문화가족
(서울=연합뉴스) 개그맨 출신 외식업체 CEO 이승환 씨가 최근 쿠킹에세이 '아빠가 차려주는 만 원의 희망밥상'(순정아이북스 펴냄)을 냈다. 이 책에는 1만 원으로 만들 수 있는 간편한 요리들의 레시피와 함께 다문화가족과 탈북 새터민 부부, 장애인 가족 등 어려움을 이겨낸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사진은 이 책 제작에 함께 한 이일중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 가족과 이승환(왼쪽), 셰프 토니오(맨 오른쪽)의 모습이다. 2014.1.10. <<한민족센터 다문화부 기사 참조. 출판사 순정아이북스 제공>>

 

이 씨는 12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누구보다 열심히 서로를 아껴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 책은 또 이 씨와 유명 셰프 토니오, 출판사(순정아이북스) 대표, 사진작가 등의 재능 기부로 만들어졌으며, 판매 수익금(인세) 전액이 대한적십자사에 기부된다.

 

그와 다문화가족과의 인연은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를 맡아 여러 곳을 다니며 봉사활동에 하던 그는 6년 전부터 대한적십자사의 '다문화가족 외가 방문 프로젝트'에 함께 하며 다문화가족 돕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외가인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동행한 그는 직접 공수해간 요리 재료와 양념으로 치킨 등 각종 요리를 마을 사람들 수백 명에게 만들어주고, 개그맨의 특기를 살려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는 다문화가족이 미래 대한민국의 중요한 성장동력이라고 믿는다.

개그맨 이승환의 쿠킹에세이 함께 한 다문화가족
개그맨 이승환의 쿠킹에세이 함께 한 다문화가족
(서울=연합뉴스) 개그맨 출신 외식업체 CEO 이승환 씨가 최근 쿠킹에세이 '아빠가 차려주는 만 원의 희망밥상'(순정아이북스 펴냄)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1만 원으로 만들 수 있는 간편한 요리들의 레시피와 함께 다문화가족과 탈북 새터민 부부, 장애인 가족 등 어려움을 이겨낸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사진은 이 책 제작에 함께 한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그가 키우고 있는 황도담·성연 남매(왼쪽), 이승환(맨 오른쪽), 셰프 토니오(가운데)의 모습이다. 한민족센터 다문화부 기사 참조. 2014.1.10.<<출판사 순정아이북스 제공>>

 

"인구가 주는데 외국 이주민들이 들어와 중간 세대를 메워주고 있잖아요. 이들이 진짜 한국의 경쟁력이 될 겁니다. 특히 아이들은 2개국어를 기본으로 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무역이든 다른 어떤 일이든 경쟁력을 발휘해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거예요. 정부가 다문화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또 한국인이 대부분인 다문화가정 남편이자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거리 연애 끝에 맞이한 몽골인 아내의 우리말 실력이 달리자 함께 동화말하기대회에 출전하면서 밤마다 대본을 같이 읽었다는 한국인 남편이 모범적인 사례이다.

 

이 씨는 "독자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다문화가족이나 이주민을 대하는 마음의 문도 열고, 우리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돕는 기부에도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아빠들이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면 외식비를 아낄 수 있고, 그 돈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부하면, 가정의 행복지수도 높아지고 우리사회의 기부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2 07: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