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삼성 라이벌구도 부활…양팀 용병도 쌍벽

posted Jan 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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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 <<연합뉴스 DB/>>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 <<연합뉴스 DB>>
 

 

신예 전광인·송명근 두각…여자부에선 기업은행 독주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11월 2일 막을 올린 NH 농협 2013-2014 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반환점 통과를 앞두고 있다.

 

남녀 프로배구는 18∼19일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거친 뒤 22일부터 4라운드를

시작한다.

 

두 달 넘게 숨 가쁘게 달려온 1∼3라운드는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라이벌 구도 부활(남자부),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의 독주(여자부)로 요약된다.

 

이에 반해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강호 현대건설은 각각 중위권, 하위권으로 추락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 3년간 대한항공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현대캐피탈은 다시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의 지도로 중간 순위 선두로 도약해 명예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3대 공격수 출신 리베르만 아가메즈(콜롬비아)와 국제무대에서도 이름을

날린 리베로 여오현이 가세해 현대캐피탈의 공수 균형을 맞췄다.

 

현대캐피탈은 5일 삼성화재와의 맞수 대결에서 승리하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1위를 질주하다가 왼손 공격수 박철우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해 2위로 밀린 삼성화재는 14일 우리카드를 물리치고 현대캐피탈을 승점 1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왼쪽 무릎을 수술하고 돌아온 문성민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것처럼 삼성화재도 돌아온 박철우를 내세워 4라운드 이후 불꽃 튀는 1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여오현의 이적과 석진욱의 은퇴로 불안하던 리시브가 점점 나아지는 것도 삼성화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아가메즈와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쿠바)의 자존심 경쟁도 치열하다.

 

'괴물'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아가메즈는 14일 현재 득점 2위(622점)를 달리며 해결사 부재에 시달리던 현대캐피탈에 희망을 안겼다.

 

한국에서 2년째 뛰는 레오는 아가메즈보다 명성에서 뒤지나 세터 유광우와의 농익은 호흡을 뽐내며 '한국형 용병'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 <<연합뉴스 DB/>>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 <<연합뉴스 DB>>

 

그는 득점(638점), 공격 종합(성공률 57.61%), 오픈 공격(57.43%)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최강 해결사로 맹활약 중이다.

 

녹록지 않은 경쟁팀을 따돌리고 순항 중인 3위 우리카드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높이와 패기에서 남자부 7개 팀 중 최고를 자부하는 우리카드는 발목 부상을 털어낸 주포 최홍석을 앞세워 올 시즌 강력한 복병으로 자리매김했다.

 

외국인 주포 숀 루니(미국)의 득점만 가세한다면 창단과 동시에 포스트시즌 출전이라는 쾌거를 달성할 공산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즌 직전 세터 한선수의 갑작스러운 입대로 중심을 잃은 대한항공과 막강한 삼각 편대를 앞세운 LIG손해보험은 쓸만한 세터 부재를 절감하며 고전 중이다.

 

신인왕 경쟁자인 전광인(한국전력)과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주포 송명근은 소속팀의 탈꼴찌 싸움을 동시에 이끈다.

 

득점, 후위공격에서 쟁쟁한 선배를 따돌리고 상위권에 포진한 두 선수는 문성민, 박철우, 김요한 등 부상으로 신음한 간판스타들을 대신해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살렸다.

 

신인이면서도 주포로 분전한 전광인은 새 짝꿍 레안드로 비소토(브라질)가 합류하면 부담을 덜고 더 위력 있는 공격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명근은 경기대 시절 트리오인 세터 이민규, 레프트 송희채의 지원 사격을 받아 러시앤캐시 돌풍에 앞장설 참이다.

 

여자부에서는 카리나 오카시오(푸에르토리코), 박정아, 김희진 삼총사를 앞세운 기업은행의 독주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

 

세터 문제로 고전하던 GS칼텍스가 공격수 전원 공격을 표방한 '토털배구'로 기업은행을 뒤쫓고 있으나 올 시즌 기업은행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주저앉을 정도로 약했다.

 

1,2위 자리를 공고히 한 두 팀과 KGC인삼공사, 도로공사의 3위 다툼이 후반기를 덥힐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센터 양효진의 고군분투에도 뻥 뚫린 수비 탓에 5위로 처졌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5 10: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