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증언록 미·중 정상에 발송(종합)

posted Jan 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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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 출판 기자회견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 출판 기자회견
(창원=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국내 최고령 위안부 피해 김복득(97·경남 통영시) 할머니가 14일 경남도교육청에서 열린 자신의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 출판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고영진 경남교육감. 2014.1.14 <<지방기사 참고>> shchi@yna.co.kr

 

경남교육청, 일본어판 이어 영어·중국어판 발간

 

(창원=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국내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97·경남 통영시) 할머니의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가 영어판과 중국어판으로도 나왔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14일 교육청 소회의실에서 김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증언록의 영어·중국어판 발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육청이 한글판과 일본어판에 이어 영어·중국어판을 펴낸 것은 위안부 피해 문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기자회견에서 김 할머니는 "내가 죽기 전에 일본의 사죄를 꼭 받겠다. 그래야 눈을 감을 수 있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 김복득 할머니의 국기에 경례
위안부 피해 김복득 할머니의 국기에 경례
(창원=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국내 최고령 위안부 피해 김복득(97·경남 통영시) 할머니가 14일 경남도교육청에서 열린 자신의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 출판 기자회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고영진 경남교육감. 2014.1.14 <<지방기사 참고>> shchi@yna.co.kr
 

김 할머니와 고 교육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발송한 증언록에 직접 서명했다.

 

김 할머니와 고 교육감은 증언록에 동봉한 공동 서한에서 '세계 시민 모두가 인권이 짓밟히는 아픈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으면서 역사의 진실 또한 규명되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잘못된 과거를 일본의 참회를 통해 이해하고 용서하려고 하고 있으며 눈물이 그칠 수 있는 날을 세계와 함께 기원하고 싶다는 바람도 담았다.

 

특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노력으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과 명예가 회복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원했다.

 

교육청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상과 교육부 장관, 미국 50개 주의 주지사와 교육감 등에게 영어판 1천권을 발송했다.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 출판 기자회견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 출판 기자회견
(창원=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국내 최고령 위안부 피해 김복득(97·경남 통영시) 할머니가 14일 경남도교육청에서 열린 자신의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 출판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고영진 경남교육감. 2014.1.14 <<지방기사 참고>> shchi@yna.co.kr

 

중국 22개 성장(省長), 5개 자치구 주석, 2개 특별행정구 행정장관·교육청 관계자 등에게는 중국어판 500권을 발송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유엔 인권위원회, 유엔 경제·사회·문화적권리위원회(CESCR), 유엔 고문금지위원회(CAT) 등에도 보냈다.

 

고 교육감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교육부 동북아역사대책팀장·담당연구사, 경남교육청 교육국장, 중등교육과장 등과 함께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영어·중국어판 증언록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고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을 위한 미국의 지원과 동참을 요청하기로 했다.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 헌정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 헌정
(창원=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고영진 경남교육감이 14일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 출판 기자회견에서 증언록의 주인공인 국내 최고령 위안부 피해 김복득(97·경남 통영시) 할머니에게 책을 헌정하고 있다. 2014.1.14 <<지방기사 참고>> shchi@yna.co.kr
 

이어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증언록을 헌정한다.

교육청은 2013년 3월 한글판, 같은 해 8월 일본어판을 각각 발간했다.

 

이번에 영어·중국어판 증언록 발간과 함께 교사용 지도서와 영상 세대 학생들을 위한 다큐멘터리 동영상 CD도 제작했다.

 

김 할머니는 1918년 경남 통영시 태평동 출신으로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낯선 일본 남자에게 속아 위안부 피해자가 됐다.

 

김복득 할머니
김복득 할머니 "일본은 속죄하라"
(창원=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국내 최고령 위안부 피해 김복득(97·경남 통영시) 할머니가 14일 경남교육청에서 열린 '나를 잊지 마세요' 영어·중국어판 출판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일본이 속죄해야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2014.1.14 <<지방기사 참고>> shchi@yna.co.kr
 

통영에서 일본 선박에 실려가 7년간 중국과 필리핀에서 지옥과 같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으며 해방 무렵 돌아왔다.

 

도교육청은 위안부 피해자의 실상을 알리고 일본의 망언에 대한 우리 학생들에게 논리적 대응 능력을 길러주려고 지난해부터 도내 전 초·중·고교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 이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고영진 교육감은 "영어·중국어판 증언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가한 일본의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전 세계에 알려 일본의 사죄를 촉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hch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4 17: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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