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대표, 대사, 총영사 등 40여명 동참"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외교관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맞서 전 세계적인 범위에서 '여론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4일 보도했다.

 

환구시보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3일 오후 10시 현재까지 주유엔대표, 주유럽연합사절단 단장, 각국 주재 대사와 총영사, 외교대행, 외교특파원 등 모두 43명의 고위급 외교관이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입장을 냈다.

 

비난입장 표명은 주로 현지의 주류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하거나 인터뷰에 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환구시보는 또 주호주 중국대사관을 인용, 마차오쉬(馬朝旭) 주호주 중국대사가 지난 6일 현지신문 '오스트레일리안'에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글을 기고한 것을 전후해 대사관에는 호주시민들로부터 중국입장을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 대사는 관련 기고문에서 "일본 침략의 역사를 경험한 것은 중국만이 아니다. 최근 상영된 영국-호주 합작의 영화 '철도공'은 제2차 세계대전 동맹군 전쟁포로 1만 3천 명과 노동자 9만 명이 미얀마 철도를 건설하던 중 일본군에 의해 학대받아 죽는 비극을 맞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중국 외교부 자료를 인용, 일본주재 청융화(程永華) 중국대사가 지난달 30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를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최소 32명의 해외주재 중국대사가 현지에서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js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4 09: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