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의 역사를 장식한 40가지 사건

posted Jan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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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퀀텀 스토리'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양자역학은 현대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 반도체나 초전도체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등 21세기 첨단 기술의 밑바탕이 됐다.

 

이제는 과학 기술 분야를 넘어 의학, 철학, 문학, 예술 분야까지 퍼져 나가고 있다.

최근 국내 번역된 '퀀텀스토리'(원제: The Quantum Story)는 양자역학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조명한 책이다.

 

부피는 640쪽으로 두툼하지만 딱딱한 이론보다는 양자역학 역사의 에피소드에 초점을 맞춰 쉽게 쓰려고 노력한 책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물리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과학저술가로 활동하는 짐 배것이 1900년부터 지금까지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양자역학 역사에서 획을 그은 40가지 사건을 정리했다.

 

책의 해제를 쓴 이강영 경상대 물리교육과 교수는 "이 책은 양자역학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조명하여 인간이 양자역학을 구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의 전체적인 윤곽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양자역학과 관련된 실험은 "자연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인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우리는 관측 장비와 질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경험적 실체만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 이론의 불확실성과 확률의 개념을 거부하며 "신은 주사위놀음을 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에 닐스 보어는 "이 이론을 접하고 충격받지 않는 사람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맞섰다.

 

미국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이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까지 말했다.

 

책은 플랑크,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 힉스 등 세계적인 학자들의 고뇌와 물리학을 향한 열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파동함수, 불확정성원리,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부터 입자물리학의 표준모형, 초끈이론, 블랙홀의 호킹 복사 등 첨단 과학이론도 소개한다.

 

눈높이를 낮춘 교양 과학서라고는 하지만 양자역학 자체가 워낙 난해한 이론이라 편하게 읽기에는 까다로운 부분이 많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이론보다는 양자역학이 이뤄낸 성과와 과학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무게중심을 두고 읽으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박병철 옮김. 반니. 2만7천원.

cool@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4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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